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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엡손 사장 "2.5조 투입해 B2B 대전환…AI 데이터센터·韓 반도체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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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방한 미디어 간담회
장기 비전 '엔지니어드 퓨처 2035' 발표
로보틱스·산업용 잉크젯에 3년간 2.5조 투자

세이코 엡손이 프린터와 프로젝터 중심의 소비재 기업을 넘어 산업용 로봇과 디지털 제조 솔루션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오는 2035년까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산업 영역에서 거두고, 이익 기여도를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 엡손 대표이사 사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한국엡손 창립 30주년 및 방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엡손은 창립 이래 80여년간 '아끼고, 줄이고, 정밀하게' 만드는 '성·소·정'(省·小·精)의 기술 혁신으로 사회에 기여해 왔다"며 "정밀 기술의 적용 범위를 부품과 소재를 포함한 산업 분야로 적극 확장해 독자적인 기술 구조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썝蹂몃낫湲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 엡손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한국엡손 창립 30주년 및 방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요시다 대표는 이날 글로벌 장기 비전 '엔지니어드 퓨처 2035'와 제1차 중기 경영계획(2026~2028년)을 발표했다. 요시다 대표가 사장 취임 후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현재 프린팅 중심의 기존 사업을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유지하면서, 산업 영역의 성장을 가속해 전체 매출에서 산업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33%에서 5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이 영역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만큼 전체 이익 기여도 역시 현재 45%에서 7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제1차 중기 경영계획(2026~2028년) 기간 중 엡손은 글로벌 공급망 재설계와 고정비 효율화를 통해 260억 엔 규모의 수익 개선을 추진한다. 동시에 산업용 로보틱스 및 정밀 이노베이션 등 성장·전략 영역에 3년간 총 2800억엔(약 2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영 효율성을 측정할 핵심 지표로는 ROIC(투하자본이익률)를 제시했다. 요시다 대표는 "2028년까지 매출 1조5000억엔, ROIC 8% 이상,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ROS(매출이익률) 8% 이상을 달성하겠다"며 "매출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투하자본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썝蹂몃낫湲 산업용 로봇의 미세한 힘 조절과 입체적인 제어를 위해 개발된 엡손의 포스센서 제품. 김진영 기자

이날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 도래에 따른 엡손의 첨단 부품 및 로보틱스 사업 전략이 집중 조명됐다. 특히 요시다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급증하는 전력 문제의 해법으로 엡손의 마이크로디바이스 사업인 '타이밍 디바이스(수정진동자)'를 꼽았다.


그는 "AI 성능이 높아지고 사용되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질수록 데이터센터나 서버 통신에는 더욱 정밀한 제어 능력이 요구된다"며 "엡손은 수정을 결정 단계부터 정밀 가공·제어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고속 통신·저소비전력·초소형화 3가지를 구현해 미국과 유럽 고성능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주요 반도체·배터리·전자기기 대기업들과의 로봇 사업 협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요시다 대표는 "한국의 강력한 전자기기 기업들, 그리고 반도체 기업들을 위한 제안을 진행하고 있다"며 "스카라 로봇과 6축 로봇, 포스(힘) 센서를 중심으로 기존 인력에 의존하던 고난도 정밀 공정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 센서 기반의 섬세한 미세 가공 기술과 함께 연구소 등과 협력해 피지컬 AI 기술을 로봇 영역에 응용하는 전개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썝蹂몃낫湲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 엡손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한국엡손 창립 30주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엡손

이날 함께 참석한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와 중장기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한국엡손은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 전년 대비 약 28% 성장한 227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잉크젯 솔루션을 담당하는 정밀 이노베이션 부문이 205%, 산업·로보틱스 부문 매출이 24%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모로후시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쌓아온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베터'라는 메시지 아래 정밀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며 "한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생산성 향상, B2B 렌탈 및 비주얼 솔루션 확장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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