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10년차
대체투자 규모 4배 늘었으나
운용역은 1.6배 증가에 그쳐
캐나다 연금대비 운용규모 4배 많아
1866조원의 국민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북 전주로 이전한 지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대체투자 운용규모는 갈수록 증가했지만, 운용역 수는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역 1명당 운용하는 대체투자 규모가 과해지는 등 인적 인프라가 자산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대체투자(사모벤처투자·부동산투자·인프라투자) 규모는 256조5000억원이다. 서울에서 전주로 이전했던 2017년에 비해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2017년 말 66조8000억원이었던 대체투자 자산운용 규모는 2021년 100조원(117조5000억원)을 돌파한 후 3년 만에 200조원(2024년 202조9000억원)도 넘어섰다.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분야는 사모벤처투자다. 같은 기간 22조원에서 111조6000억원으로 오르면서 5배 증가했다. 부동산투자와 인프라투자는 각각 3배·3.5배 증가했다.
반면 대체투자를 운용하는 운용인력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2017년 대체투자를 운용하는 부서 운용역 수는 61명에서 올해 8월 기준 98명으로 1.6배 증가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63명에 머물렀던 대체투자 운용역은 2023년 83명으로 증가한 후 지난해 1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파르게 증가한 운용 규모에 비해 인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자 운용역 1명이 다뤄야 할 운용 규모 또한 급격히 늘었다. 대체투자 운용 규모에서 대체투자 운용역 수를 나눈 운용역 1인당 대체투자 운용 규모는 2017년 1조951억원에서 2022년 처음 2조원(2조1279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8월에는 2조6173억원으로 증가하며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해당 기간 1인당 운용 규모는 2020년과 2023년을 제외하면 모두 순증했다. 실별로 살펴보면 사모벤처투자실(1.9배)이 가장 급격히 늘었다. 인프라투자실(1.88배)과 부동산투자실(1.48배)이 뒤를 이었다.
비슷한 규모로 대체투자를 운용하는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했을 때 국민연금의 1인당 대체투자 운용 규모는 큰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대체투자 운용 규모는 365조원에 이르며 이외에도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BP)을 운용하는 APG는 230조원가량,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은 259조원을 운용한다. 이들의 1인당 운용 규모를 계산하면 CPPIB 6236억원, APG 1조949억원, CalPERS는 2조9104억원이다.
보건복지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2023년 개선방안을 내놓았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당시 '국민연금 기금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금운용 인프라 개선 방안'에서 1인당 운용규모가 2조원 수준으로 캐나다나 네덜란드 등에 비해 운용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지아 의원은 "국민연금이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하고 투자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충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대체투자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운용인력 부족은 개인의 업무부담을 넘어 기금운용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금 규모와 투자전략에 걸맞은 인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