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화장품 등 5개 업종 호조
제조기업 60% "영업이익 목표 미달"
수출과 내수 기업의 경기 전망이 함께 개선되면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두 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화장품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다만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로 제조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7일 전국 2413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4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4분기 BSI는 전 분기(80) 대비 6포인트 상승한 '86'으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인들이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수출기업 BSI는 전분기보다 5포인트 오른 91을, 내수기업 BSI는 환율 안정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 완화에 힘입어 7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동반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다음 분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업종이 5개로 크게 늘었다. 기준치 100을 상회한 업종은 반도체(139), 화장품(120), 의료·정밀(108), 조선(103), 제약·바이오(102) 순이었다. 특히 반도체 BSI는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100을 넘어섰다.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가 늘어난 조선업과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확대된 제약·바이오 업종도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비금속광물(88)은 가을 성수기 진입과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27포인트 반등한 반면, 전자·통신(80)은 메모리 및 구리 등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부담으로 전 분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체감경기 지표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영 수익성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에 응답한 제조기업의 60.4%는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최대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및 에너지 등 생산비용 상승(43.2%)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판매 및 수주 여건 악화(24.9%), 인건비 증가 및 인력 확보 애로(11.7%), 환율 변동성(6.8%) 등이 뒤를 이었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일부 주력 업종의 호조로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으나 기업들의 영업이익 목표 미달 우려가 높다"며 "원자재 수급 안정과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등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