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반등 기대감 속 금리·유가 변수
美민주당 상·하원 승리 땐 친환경·전력망 주목
미국 중간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전후 시장 흐름에 대한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엔 선거가 끝난 뒤뿐 아니라 선거 한달 전부터 주가가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올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이 겹쳐 있다. 선거 결과를 미리 맞히는 데 집중하기보다 금리와 수급을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수혜가 달라질 업종을 구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선거 끝나야 오를까…과거에는 10월부터 반등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선 하원 전체 435석과 상원 35석을 새로 뽑는다. 최근 판세는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증권이 지난 23일 집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다수당 확보 확률은 하원 71%, 상원 53%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의 부진과 민주당의 리드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도 높아졌다고 짚었다.
투자자가 먼저 살필 것은 매수 시점이다. KB증권이 1950년 이후 19차례의 중간선거를 분석한 결과, 선거가 있는 해 10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평균 약 3% 올랐고, 상승 확률은 74%였다. 선거 약 33일 전에 바닥을 형성하는 경향도 보였다. 올해 일정에 대입하면 9월 말부터 10월 초가 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시기인 셈이다.
선거 이후의 장기 성적도 좋았다. KB증권 분석에서 선거 6개월 뒤 S&P500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7.4%, 1년 뒤에는 13.8%였으며 두 구간 모두 조사 대상 19차례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관건은 경기와 금리 여건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패턴은 단기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보조지표일 수 있지만, 장기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경기와 금리사이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978년과 2018년엔 시장 예상보다 강한 긴축 우려가 부각되고 금리가 급등하면서 10월 주가가 부진했다. 올해 역시 유가 상승이 물가를 밀어 올려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키운다면 선거를 앞둔 계절적 반등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수급도 함께 봐야 한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미·이란 전쟁이 지속되면서 유가와 미국채 금리가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한 점은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기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을 늘리려는 투자자라면 미국 국채금리와 유가가 안정되는지, 외국인 매도가 잦아드는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승리 기대 업종과 양당 공통 투자 분야 구분해야
증권가에선 선거 결과에 따른 업종 대응으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최제민·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중요시하는 태양광, 2차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정책 프리미엄이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태양광·친환경·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이 수혜 후보로 꼽힌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재생 투심은 악화된 반면,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전력망 기업들은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정책 기대감이 커질 업종과 이미 수요가 확인되는 업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전력망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투자 수요가 이어질 분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발전 설비와 송전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데 양당이 공감하고 있어서다. 현대차증권은 원전 투자 역시 양당의 공통 관심사지만, 국내 기업의 수혜는 미국 원전 사업에 실제 참여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봤다.
반도체는 선거 결과보다 AI 투자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데이터센터의 전력비와 지역사회 부담을 둘러싼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 다만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일부 지연된다고 해도, 세계 전체의 반도체 수요가 함께 줄어드는지는 별도로 살펴야 한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규제가 늘더라도 중국과의 기술 경쟁과 기업의 AI 상용화 수요가 투자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수혜 지속 등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자동차·철강 업종의 관세 부담이 곧바로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도 기존 관세를 전면 철회하기는 쉽지 않으며, 추가 인상과 적용 범위 확대를 견제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풀 가능성도 낮다. 통상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해 선거 결과보다 이후의 실제 조치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인의 매매 종목을 바탕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박 연구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 모두 AI 노출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바스켓은 AI 플랫폼, 공화당 바스켓은 반도체·네트워크·전력 설비에 상대적으로 집중됐다. 친환경 업종은 선거에 따른 정책 변화를, AI와 전력 인프라는 양당의 공통 관심과 실제 투자 수요를 함께 살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