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di)의 글로벌 조사 결과,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은퇴 자금 마련에 대한 관심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반면, 장기 재무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과 분산투자 인식은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NH-Amundi자산운용은 2대 주주이자 유럽 1위 자산운용사인 아문디가 개인 투자자와 저축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설문조사 '디코딩 인베스터스(Decoding Investors) 2026'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디코딩 인베스터스는 투자 행태·정보 취득 경로를 조사하는 연례 보고서로,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6개국 개인 투자자 1만3249명(한국인 505명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의 57%가 주요 투자 목표로 '은퇴 자금 마련'을 꼽아 26개 조사 대상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36%)과 아시아 평균(40%)을 웃도는 수치다. 말레이시아가 49%로 뒤를 이었고 싱가포르(43%), 덴마크(41%), 스웨덴(41%) 순이었다.
반면 장기 재무안정 달성에 매우 자신 있다고 답한 한국 투자자는 12%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평균값인 23%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보다 낮은 시장은 홍콩(10%), 대만(6%), 일본 (2%) 세 곳이었다. 브라질이 56%로 가장 높았고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각각 50%였다.
한국 투자자는 분산투자 측면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투자가 분산되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로 26개국 중 가장 낮았으며 한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이 28%에 달했다. 분산돼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시장은 인도 52%·핀란드 47%·네덜란드 46% 순이었다. 아문디는 분산투자 수준이 개인의 선택뿐 아니라 상품 접근성과 자문·투자 문화 등 시장 환경에 따라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한국 투자자의 ETF 보유율은 38%로 글로벌 평균 31%를 웃돌았다. 대만(61%), 독일(52%), 싱가포르(49%), 네덜란드(47%), 스위스(46%), 덴마크(40%)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아문디는 2027년 한국의 ETF 보유율이 4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투자자가 ETF에 투자하는 동기로 '소외에 대한 우려(FOMO)'를 꼽은 비율이 19%로 글로벌 평균(12%)을 웃돌아 주변 투자자의 행동이나 사회적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확인됐다. 한국 외에는 스웨덴(21%), 인도(20%), 중국(20%)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패니 워츠 아문디 고객부문 총괄은 "노후 준비가 전 세계 가계의 핵심 과제가 되면서 더 많은 저축자가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운용업계는 신뢰를 쌓고 디지털로 투자 교육 접근성을 넓히는 한편 단순하고 투명한 솔루션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