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변압기 1위 HD현대일렉
중저압 배전반은 LS일렉 강점
원전·가스발전소 설비선택 관건
포스코인터는 알래스카 LNG 관심
한미가 대미투자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 참여를 우선적으로 고려키로 하면서 구체적인 참여 방식이나 수주 규모 등에 관심이 쏠린다. 중장기 대규모 사업 기회와 함께 미국 시장 진출에 탄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보니 기업들도 사업 진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운영사로 정해진 현지업체와 파트너십을 확보하는 문제부터 현지 조달 조건, 기자재 사양 등 공급 사양을 구체화하는 과정까지 풀어야 하는 과제는 산적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미 투자 프로젝트는 '텍사스 가스발전소 건설'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로 이뤄진다. 텍사스 가스발전 건설에서는 우리 정부는 '국내 벤더·공급업체 및 프로젝트 매니저(PM) 추천권'을 확보했다. 국산 전력 기자재 공급 기회를 확보, 국내 전력 업계도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총 6.5GW에 달하는 발전 전력을 데이터센터 및 송전망으로 내보내기 위해서는 초고압변압기, 배전솔루션 등 투입이 필수적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100메가볼트암페어(MVA) 이상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2024년 점유율 17.2%, 2025년 점유율 25.7%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주도사인 넥스트라에너지는 HD현대일렉트릭의 오랜 핵심 고객사로, 향후 핵심 기자재 선정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발전소 전력이 데이터센터로 직접 들어가는 구조 특성상, 정밀한 전력 분배를 담당하는 중저압 배전반(스위치기어) 수요가 대거 발생하는데 이는 LS일렉트릭이 강점을 보유한 제품군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북미에서 배전 솔루션을 생산하는 유타 공장에 총 2500억원을 투자해 2027년 가동 목표로 증설 중이다.
원전과 알래스카 프로젝트에는 중공업·철강업계가 참여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미 양국은 원전과 관련해 '국내 기업의 참여를 우선 고려하고, 한국의 추천이 가능하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 8기 원전 건설에서는 적용 노형과 사업 방식, 가스발전소는 발전사업자의 설비 선택에 따라 참여 범위가 달라질 전망이다. 가스터빈도 GE 등 미국 업체들의 입지가 강해 국내 기업의 실제 공급 범위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어떤 제품을 채택할지는 발전사업자 등의 의사결정에 달려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사업에서 가능한 많은 공급 범위를 확보해 산업 생태계 전체로 효과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정부 간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사업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국내 LNG 수요와 철강재 공급 등 사업 기회를 고려할 때 참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기업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유일하게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인터는 2025년 9월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운영사인 글렌파른그룹의 자회사인 글랜파른 알래스카 LNG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LNG 구매와 철강 공급, 프로젝트 투자 부분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다만 구체적인 참여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글랜파른측은 지난 1월 파이프라인 시공 및 강관 공급 업체에 대한 조건부 선정 결과를 발표했는데, 강관 공급업체로 그리스 콜린스(Corinth)와 독일 유로파이프(Europipe)와 예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의 공급 물량은 총 70만t으로 추정되는 전체 물량의 3분의 2 수준으로 전해진다. 국내 철강업계가 참여한다면 나머지 물량 중에 일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