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인식 티에스아이 대표 인터뷰
"올해 부채비율 100% 미만 목표"
전기차 캐즘에서도 호실적 기록
"올해는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추려 한다. 기업은 재무가 건전해야 하고,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보다 돈을 잘 벌어서 투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표인식 티에스아이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을 30년 하면서 드는 생각은 빚 없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의 중요성을 이처럼 밝혔다.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 제조 공정의 핵심인 믹싱 시스템과 장비를 전문으로 공급하는 기업이다.
'부채 다이어트'…CB 상환에 이어 RCPS 상환 검토
표 대표가 강조한 것처럼 티에스아이의 부채비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22년 말 416.4%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매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말 140.5%까지 줄었다. 이에 더해 티에스아이는 지난 6월 제2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잔액 30억원을 전액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을 올해 상반기 기준 124.0%까지 줄였다.
부채 줄이기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표 대표는 "4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조기상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RCPS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조기상환 시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은 올라갈 수 있지만 사실상 부채의 성격이 강하다"며 "조기상환을 하게 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주주환원을 고려한 조치기도 하다. 티에스아이는 부채 줄이기, 자사주 매입 등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는 1일 장 중 3615원으로 1년 전 종가(5020) 대비 28.0% 빠졌다. 표 대표는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하고 있는데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현재로선 RCPS 때문이라고 본다"며 "배당을 늘리더라도 RCPS 보유자에게 먼저 배당이 돼야 해서 배당에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배당을 하려면 RCPS를 조기상환해서 이런 리스크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RCPS 상환은 자사주 소각과 비슷한 효과를 지닌 만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캐즘에도 LFP로 빠르게 전환하며 이익 상승세
LG에너지솔루션 등 고객사와의 수주계약 지연 및 계약금 변경 공시 관련해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고객사들이 미국에 합작사를 만들며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우리가 대부분 수주했다. 하지만 미국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자 배터리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장 짓는 속도를 조절하자는 얘기가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즘 탓에 준공이 연기되면서 계약 연장이 나오는 거라 아쉬운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티에스아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리튬인산철(LFP)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이같은 캐즘을 극복해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티에스아이의 매출은 1675억원으로 전년 동기(1202억원) 대비 400억원 넘게 뛰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3억원에서 109억원으로 올랐다.
표 대표는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한국이 집중한 니켈·코발트·망간(NCM)보다 동일 차종에서 1000만원 더 저렴해 시장을 장악했고, 화재 위험이 덜한 LFP가 ESS 시장이 커진 데 따른 수혜를 받고 있다"며 "한국에선 주로 NCM에 집중했는데 티에스아이는 LFP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 보다 국내에서 빠르게 LFP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티에스아이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3일 티에스아이는 일본 DJK와 241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믹싱설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표 대표는 "과거 한국은 장비기술을 일본에서 배워왔는데, 이제는 우리가 기술을 일본에 수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일본 주요 고객사 역시 티에스아이에 견적을 요청하고 방문하기로도 했는데, 이런 변화들은 수주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표 대표는 "실적이 좋을 때 대비를 해야 한다"며 지속가능 경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경영을 하다 보면 언제든 일시적 유동성 압박이 생길 수도 있고 부채비율이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에 다음을 잘 견뎌낼 수 있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