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전통적인 배당 투자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 고금리 환경과 기업들의 분기·중간배당 도입으로 배당 시점이 분산됐지만 여전히 주요 상장사들의 연말 배당 비중이 가장 큰 만큼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배당주 투자의 최적기로 꼽힌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으로 인해 단순 배당수익률 자체의 매력은 채권 대비 낮아졌으나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펼치는 기업은 배당소득과 자본소득(시세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자본시장 개혁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 기조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의무화,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정비되면서 상장사들의 배당성향 및 현금배당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단순 배당수익률만으로는 채권 대비 투자 매력이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는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은 안정적인 현금흐름 제공을 넘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금리 수준 자체보다는 견조한 실적과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배당 시즌 및 중장기 주주환원 확대 국면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보유한 10대 업종을 제시했다. ▲반도체 ▲은행 ▲보험 ▲증권 ▲통신서비스 ▲미디어 ▲유통과 음식료 ▲생활소비재 ▲자동차 ▲운송이다. 안 연구원은 "이들은 견고한 펀더멘털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자본 이득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적인 배당주의 대명사인 은행과 보험 업종은 고금리 환경의 대표적 수혜주로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배당을 제공한다. 증권 업종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배당 매력이 높아졌다.
산업 성숙기에 접어든 통신서비스와 미디어 업종은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며 든든한 배당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주들의 요구에 발맞춰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유통과 음식료 업종도 관심 대상이다.
생활소비재 업종은 K컬처 확산에 힘입어 실적 성장과 배당 확대를 동시에 기대해 볼 수 있다. 자동차 업종은 로봇 및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총주주환원율(TSR) 35% 수준을 견조하게 유지하며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운송 업종은 지정학적 분쟁 및 전쟁 여파에 따른 운임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며 이익 성장에 따른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