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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허리케인까지…기름값 오를까[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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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반출 가속에 WTI 1.3% 하락
멕시코만 생산 중단·홍해 리스크는 상승 압력

미국에 허리케인이 다가오면서 국제유가 불안감이 다시 번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폭풍을 피해 생산을 줄이고, 다른 쪽에서는 비축유 창고를 열고 있다. 줄어들 공급과 새로 풀릴 물량 사이에서 유가의 향방이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광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 수출 회복과 비축유 공급 확대 움직임 속에 지정학적 우려가 반영되면서 유가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7일(현지시간) 브렌트유 12월물 종가는 전장 대비 0.38% 내린 배럴당 100.20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1.3% 떨어진 88.28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를 누른 재료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반출 가속이다. IEA 회원국들은 지난 3월 약속한 물량 중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약 1억배럴을 신속히 공급하는 데 뜻을 모았다. 공급 시점을 앞당겨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성격이다.


반대편에서는 열대폭풍 이사이아스가 공급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사이아스가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미시시피, 앨라배마, 플로리다 등 미국 멕시코만 연안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보했다. 김 연구원은 "예상 경로에는 미국 원유 생산의 약 15%를 차지하는 멕시코만 해상 유전이 있어 폭풍 지속 기간 중 누적 최대 1120만배럴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있다"며 "육지 정유시설 가동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단기 유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닷길도 불안하다. 김 연구원은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충돌이 홍해 주변 원유 운송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 이후 홍해가 사우디 원유의 주요 우회 수출로 역할을 하는 만큼, 충돌이 실제 선박 운항에 영향을 주는지가 중요하다. 유전에서 기름을 뽑아도 제때 실어 나르지 못하면 공급 부족을 풀기 어렵다.


미국 재고도 넉넉한 여유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320만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17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김 연구원은 "원유 수출이 급증하고 정유사 원유 투입도 늘어난 영향"이라며 "가동률은 92.7%로 상승했으나 석유제품 수급은 여전히 빠듯한 수준이라 유가 상승의 재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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