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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대비 반토막 수두룩…잘 나가던 증권주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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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급감·고금리 우려까지…증권주 급락세
증권사 3분기 순익 전망, 전년 대비 34% 급감


상반기 코스피 9000 돌파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증권주가 하반기 들어 급락세가 심해졌다. 코스피 조정이 시작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해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데다 고금리까지 이어지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거래대금 급감+고금리 우려까지…증권주 급락세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 1631.81로 하반기 들어서만 25%가량 하락했다. 지난 5월6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인 3362.84와 비교하면 51% 급락했다.


지수 구성 종목 중 등락폭이 가장 큰 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연초 주가가 2만3000원대였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월 8만8000원까지 280% 치솟았지만 현재는 2만8000원대로 내려왔다. 스페이스X 투자 기대감으로 주가가 다른 증권사에 비해 더 많이 올랐지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스페이스X 주가도 하락하자 더 가파르게 주가가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3분기 실적이 적자전환할 것으로 본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16만원에서 30만원대 초반까지 올해 한 때 86% 급등했지만 현재는 다시 16만원대로 내려왔다. 사실상 올해 수익률을 전부 반납했다. NH투자증권도 올해 최고가 기준 상승률이 109%에 달했지만 현재는 15%대로 내려왔고 삼성증권은 128%에서 11%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내려가는 분위기다. 특히 증시 조정에 따른 거래대금 하락이 증권사의 하반기 수익을 많이 감소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52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41.7% 급감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34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4% 감소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고객예탁금도 3분기 말 기준 104조원으로 2분기 말 기록한 121조원 대비 14% 줄었다.

증권사 3분기 순익 전망, 전년 대비 34% 급감

메리츠증권은 지난 6일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1조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급감할 것으로 봤다. 이는 컨센서스 대비해서도 35%나 부족한 어닝쇼크 수준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 축소에 따라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높아진 금리 및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산 관련 평가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익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3분기에는 IB(투자금융) 부문 관련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17.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순상품 운용손익 및 기타 손익도 전년 대비 42.9%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반적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상승과 거래대금 감소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3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며 연간으로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윤 연구원은 "단기 실적 모멘텀은 약화했지만 증권사들의 사업 확장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달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상품을 제공하며 은행 예·적금으로의 고객자금 이탈을 방어하고 신규 수요 확보에 집중하는 점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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