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선임·보수한도·배당 등 안건 요약, 세부정보도 제공
금융감독원이 내년 정기 주주총회부터 주총 안건별 요약정보는 물론, 이사 선임·보수한도 승인·배당 등 세부정보까지 오픈 DART(Open DART)를 통해 제공한다. 기관투자자들이 기업별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일일이 열람하지 않고도 안건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해 의결권 행사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기업 재무제표 주석 데이터도 주요 항목별로 나눠 필요한 정보만 추출할 수 있도록 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시정보 검색·분석을 지원하는 기반도 마련한다.
금감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오픈 DART 개선 및 XBRL 재무공시 분류체계(택사노미) 정비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먼저 오픈 DART의 정보 제공 범위를 주총 관련 공시서류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사업보고서와 주요사항보고서 등을 중심으로 주요 공시정보를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주주총회 관련 정보도 손쉽게 조회하고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한다.
주주총회 일시와 장소, 의결권 기준일, 전자주주총회 개최 여부, 전자투표 실시 여부 등 기본정보를 제공하고, 상정되는 모든 안건을 대분류·중분류 기준으로 구분해 의안별 개요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사 등 임원 선임,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변경, 재무제표 승인 및 배당 등 투자자 관심이 높고 상정 건수가 많은 주요 안건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세부정보도 제공한다.
이는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의 95% 이상이 매년 3월 중하순에 쏠리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여러 기업의 안건을 충분히 검토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오픈 DART를 활용하면 공시 원문을 일일이 열람하지 않고도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안건 검토 시간을 줄이고, 주총 일정 관리와 의결권 행사 전략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했다.
기존 DART 홈페이지의 주주총회 소집공고 조회 기능도 개선한다. 공고문에서 특정 안건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건별 목차를 신설하고, 공시목록에서 정기·임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구분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관계부처 및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올해 안에 시스템 개발과 서식 정비를 마치고, 2027년 정기 주주총회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재무공시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XBRL 택사노미 정비도 진행한다. XBRL은 기업 재무정보를 기계가 읽고 분석하기 쉬운 구조화된 데이터로 수집·유통하기 위한 국제표준 전산언어다. 기존 HTML이나 PDF 형태의 공시보다 재무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업 간 수치를 비교·분석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의 XBRL 분류체계를 충실히 반영해 국제 정합성을 높이는 한편, 국내 공시 환경에 맞는 세부 요소를 보완해 표준화 수준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항목도 정비해 투자자들이 기업별 재무공시 데이터를 보다 정확하고 일관되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그동안 개별 기업 단위 또는 전체 기업의 대용량 형태로 제공돼 필요한 항목만 골라 분석하기 어려웠던 XBRL 주석 데이터는 주요 주석별로 나눠 제공한다. 유형자산 등 주요 주석 데이터를 오픈 DART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순차 제공해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추출하고 심층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손익계산서 표시·공시 기준을 개편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118호 도입에 맞춰 올해 중 신규 XBRL 택사노미를 공개하고, 2027년 중 주요 주석별 데이터 분할 제공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AI를 활용한 공시정보 분석 환경도 구축한다. 공시데이터의 생성·관리 단계부터 AI가 활용하기 적합한 형태로 정비해 투자자들이 공시정보를 보다 쉽게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투자자와 기업 간 소통 수단인 공시의 실효성을 높이고,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 취지가 기업 경영과 공시 과정에 충실히 반영되도록 공시서식 개선 과제를 발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