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원자재 투자 쏠쏠하네"…원자재 지수 S&P보다 더 올랐다

  • 숏뉴스
  •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지난 1년간 원자재 36% vs. S&P 17%
구리·원유 랠리…귀금속 숨고르기
"금속·에너지·농산물 상품 나눠담아야"

연초 가파르게 뛰던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원자재가 상승 사이클을 타고 있다. 에너지와 구리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추후 귀금속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원자재는 품목별로 값을 움직이는 요인이 달라 시장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1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기준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142.9435로 1년 전보다 36.04%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 17.32%를 2배 이상 웃도는 상승률이다.


전 품목에 공통적으로 작용한 요인은 '달러 약세'다. 원자재 가격이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약세 상황에서 비달러 국가에서 보는 원자재 가격이 저렴해진다. 이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다. 또 달러 약세 시 대체투자 수단으로 원자재 등 실물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하는 수요도 있다. 이 밖에도 연초 발생한 미국 이란의 전쟁,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 요소가 품목별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 우상향 귀금속…지금은 '주춤'

품목별로 살펴보면 금·은은 올해 초 고점을 찍은 뒤 잠시 조정을 거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은 지난 1월29일 트로이온스당 5586.2달러까지 올랐지만 13일 기준 4215.80달러까지 내렸다. 은 역시 1월29일 트로이온스당 121.785달러로 역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현재는 6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금, 은값에 영향을 준 것은 금리 등 매크로 요인이 지목된다. 금과 은은 대표적인 '무이자 자산'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 매력도가 높아지지만, 인상 기조가 살아나면 매력이 떨어진다.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금, 은값도 잠시 동안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이 금, 은의 특징이다. 공급의 희소성에 따라 귀금속으로 분류되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각국 중앙은행이 여전히 금을 매입하고 있고, 은은 안전자산이자 중요한 산업재로 쓰이고 있는 점도 상승 동력이다.


실제로 최근 떨어지던 금값은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은 미국 금리의 꾸준한 상승세로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미국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결과를 보이며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꺾여, 금 가격의 반등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며 "14일 발표되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8일 FOMC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주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역시 CPI 결과에 주목하며 "큰 폭의 물가 상승세가 아니라면 중앙은행의 구조적 수요가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수급 요인에 요동치는 원유·구리


반면 구리, 원유 등 원자재는 지정학적 분쟁, 수급 등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등락을 반복해왔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구리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은 지난 9월22일 파운드당 6.9285달러로 고점을 새로 썼고, 여전히 6.7달러 내외로 높은 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 구리 생산지인 칠레 광산에서 파업을 진행하며 공급 측면에서의 위험 요인이 부각됐다. 공급 과잉으로 2010년대부터 투자가 중단됐던 기존 위기 요인에 파업까지 추가된 것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칠레 센티넬라 광산이 파업에 돌입했고,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에스콘디다에서도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여러 광산으로 공급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구리는 AI 고도화에 필요한 자원으로서 장기 수요도 높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AI는 기존 검색 엔진보다 9배 이상 전력을 사용해 다량의 에너지가 요구되는데, 송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초고압 송전 설비까지 요구되며 이 때문에 일반 전력망보다 5~7배 많은 구리가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는 3월 발발한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분쟁에 따른 프리미엄을 이어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3월9일 배럴당 119.48달러까지 치솟은 뒤 등락을 반복 중이다. 휴전 협상 기대감이 커질 무렵 전쟁 이전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다시 90달러 선까지 올라온 상태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사우디에 대한 후티의 공격 확대와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으로 중동 원유 수출 불안이 재차 부각되면서 러시아 디젤 공급 확대와 미국 이란 간 휴전 기대를 상쇄했다"며 "현재 사우디의 대규모 신규 생산 차질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사우디 원유 수출 감소 우려가 유가 하단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원자재 상승 사이클은 품목을 달리하며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팀장은 "중동 공급 차질, 광산 투자 부족, 관세에 따른 공급망 분절 같은 공급 측 제약은 단기에 풀리기 어려워 원자재 가격의 바닥을 과거보다 한 단계 높여 놓았다"며 "올해 에너지가 이끈 강세장이 금리 정점 이후에는 금속, 특히 그동안 쉬어간 귀금속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순환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투자 방식으로는 품목 간 분산 투자를 제안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이후 주간 수익률로 보면 원유와 금속의 상관계수는 사실상 0이고, 농산물과 금속도 0.1~0.2 수준"이라며 "한 품목에 집중하기보다 금속, 에너지, 농산물을 나눠 담는 것만으로도 분산 효과가 크고, 물가가 3%대에 머무는 환경에서 채권만으로는 막기 어려운 인플레이션 위험을 덜어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