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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모신용 시장, 금융권 리스크 확산 가능성…통합 규제·감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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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 美사모신용시장 리포트
美사모신용펀드 시스템리스크 가능성 제기
국내시장에 정책적 시사점 세 가지 제시

미국 사모신용이 생명보험산업, 은행 등 금융권과 밀접히 연관되면서 사모신용시장의 건전성 악화가 구조적(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국내 시장도 통합적 금융 규제 및 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4일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은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사모신용시장의 건전성, 유동성 및 시스템리스크' 리포트를 통해 "미국 사모신용시장에서 목격되는 현상을 바탕으로 금융규제 및 감독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국내시장에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사모신용시장은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중 펀드를 통해 비공개·비상장 중견기업에 제공되는 대출을 말한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여년간 금융권역 간 구분은 약해져 왔으며 전체 금융시스템은 어느 때보다 촘촘하게 연결된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각 권역을 분리된 영역으로 취급하는 사일로식 관점을 지속할 경우 자칫 시스템리스크를 포착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규제 영역 밖에 위치한 사모펀드가 규제 대상 금융권역과 연결될 위험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확장적 통화정책의 장기화 경계 ▲글로벌 금융회사 권유 투자상품에 대한 신중한 접근 필요성도 시사점으로 강조했다.


美사모신용펀드 환매신청↑…건전성·유동성 우려 제기

미국 시장에서 대형 사모신용펀드에 대한 환매신청이 늘면서 건전성과 유동성 우려는 확대되고 있다. 사모신용펀드의 수익성은 차입기업의 상환능력에 달려있는데 최근 높은 금리부담과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이자를 현금으로 지불하지 않고 펀드로부터 추가 대출을 받아 이자를 지급하는 PIK(Payment-In-Kind) 비중도 2023년부터 확대되고 있다. PIK 비중은 2022년 5~6%에서 2025년 12%까지 늘어났다. 이는 모두 펀드 성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모신용펀드가 폐쇄형 구조에서 준개방형 구조 도입을 확산하면서 유동성 문제도 불거졌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일례로 준개방형 기업성장투자집합기구(BDC) 자산규모는 2019년 10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25~2026년에는 3000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준개방형 구조에서는 펀드 순자산가치(NAV)의 일정 비율 이내에서 주기적 환매가 허용돼 자산과 부채의 유동성 불일치를 유발하고 펀드의 안정성을 해친다"고 했다.


현재 사모신용시장의 규모는 약 2조5000억달러로 시스템리스크를 유발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신 선임연구위원은 무시할 수준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산출된 시장규모에는 이중차입자 반영이 안 돼있다는 점과 변형된 사모신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그 근거다. 변형된 사모신용의 사례로는 펀드가 보유한 기업대출을 특수목적기구(SPV)로 이전하고 SPV가 보유한 기업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사모자산담보부증권(사모ABS)를 발행하면 생명보험사가 이를 매입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사모신용펀드 관련 발행되는 사모ABS 및 사모채권 시장 규모는 8490억달러에 달한다.


"펀드 NAV 큰 폭 조정될 경우 시스템리스크 가능성"

보고서는 만약 펀드의 NAV가 큰 폭 조정될 경우 시스템리스크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현재 펀드로부터 차입한 소프트웨어 기업 등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금리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차입기업의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할 경우 펀드 NAV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NAV 하락이 임계수준을 초과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사모신용시장 문제는 해당 시장의 문제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스템리스크는 두 단계를 걸쳐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펀드에 출자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사모신용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생명보험사, 은행 등의 손실 규모가 임계치를 넘어선다. 이후 기관투자자들은 자산배분조정을 위해, 생명보험사와 은행은 규제자본 충족을 위해 우량채 등 유동성 높은 자산을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가격이 하락하는 자산들은 타 권역의 금융회사들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공통보유 자산을 매개로 위기가 퍼져나갈 통로가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큰 타격을 받는 곳은 부채가 많고 단기차입 의존도가 높은 투자은행과 일부 헤지펀드들"이라며 "보유한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해당 자산을 담보로 단기로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이 경쟁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하려 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레버리지와 단기차입도 문제가 되기 시작하면 시스템리스크를 유발하는 모든 요건이 충족된다고 강조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유동성위기와 자산가격 하락이 서로를 강화하는 국면이 펼쳐지면 전 금융권의 건전성이 동반 훼손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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