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AI 수익성 우려에 코스피 급락
5000이 지지선 작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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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5400선까지 내려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조용준 기자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가 5000포인트 전후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최근 '시장 조정 배경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 및 AI 기업 신용위험 확산되며 증시 조정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시장 조정의 배경으로 우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된 것을 들었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 9월 CPI는 전년 대비 3.7% 상승하며 예상치 3.6%를 상회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2.6% 상승하면서 예상치 2.5%를 웃돌았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 비용이 급등한 가운데, 그 외 품목에서도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고물가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커졌다. CPI 발표 직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3%를 일시적으로 상회하기도 했다.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신흥국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채권 가격 하락으로 AI 산업 전반의 신용 리스크도 부각됐다. 코어위브가 발행한 회사채 수익률은 15%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고, 동사의 CDS는 향후 5년 내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반영 중이다. 단순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높은 금리 환경에서 이자 부담과 추가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한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의 매수 여력도 제한되면서 수급 공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 반도체 기업에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집중되면서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낼 매수 주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매도 시 지수의 낙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 심리가 급격히 훼손되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며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겨울철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와 맞물려 에너지 수급 불안이 악화할 우려도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5000선을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 연구원은 "해당 구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4.1배, 주가순자산비율(P/B)은 1.1배로 올해 3월 말과 7월 말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적극적 비중 확대를 지양하며 위험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