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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 증시만 왕창 떨어졌을까[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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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AI 우려 외에 원화강세도 한 요인으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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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전 세계 증시에서 한국 증시가 가장 큰 낙폭을 보이는 가운데 고물가나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 외에 원화 강세 역시 증시 약세의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iM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나스닥 등 해외 증시에 비해 하락폭이 더 가파른 상황이다. 지난 12일 종가기준 나스닥지수는 6월 말 대비 3.9% 상승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24.7% 급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일본과 대만증시가 각각 1.4% 하락, 6.8%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의 부진, 즉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국제유가 불안, 국채금리 급등 부담 등 대외 불확실성 여건이 동일함에도 유독 국내 증시가 상대적 부진 현상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 지수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요구와 더불어 수급 여건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7월과 8월과 다소 축소됐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9월부터 다시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증시 차별화 영향을 심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현상이 재차 강화되고 있는 배경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해답을 찾기는 어렵다"면서도 "리밸런싱 지속과 더불어 반도체 사이클 정점 우려, 중국 반도체 굴기 우려 그리고 AI 내 선호 섹터 변화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원화 강세 혹은 원화 가치 변동성 확대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상반기 중 7.6% 하락했던 원화 가치는 하반기 들면서 10월12일 기준으로 13.8%나 통화가치가 급등했다"며 "하반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 가치 상승폭은 1.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원화 강세국면에서 외국인의 매도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이유를 찾자면 원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 및 변동성 확대를 지적할 수 있다"며 "원화가 경쟁국 통화, 즉 엔 및 대만달러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것도 있지만 급격한 통화가치 변동성 확대가 외국인으로 하여금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박 위원은 "국내 코스피 지수 차별화 원인을 원화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분명 역부족"이라며 "최근 미국 증시를 보더라도 전반적으로 AI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지만 반도체 관련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모멘텀이 재차 강화돼야 코스피 지수 차별화 현상도 해소될 여지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유가 및 국채금리 불안 등이 해소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원화 변동성 진정도 코스피 지수 차별화 현상 완화를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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