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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튼 "삼성전자, 우선주 더 많이 소각해야…주식 통합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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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27% 할인 거래…같은 돈으로 보통주보다 1.37배 매입 가능
BHP·카니발·알파벳 해외 사례 제시…“주식 종류 통합도 검토해야”

미국계 자산운용사 달튼인베스트먼트가 삼성전자에 우선주 중심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삼성전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약 27%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만큼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사들여 소각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주당 가치 상승은 보통주와 우선주 주주 모두에게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할인 거래되는 상황에서는 우선주를 집중적으로 매입·소각하는 것이 전체 주주에게 유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장기 가치투자를 하는 미국계 자산운용사로, 10년 이상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보유해왔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연합뉴스

이번 성명서는 삼성전자가 이달 말 주주환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하기에 앞서 나와 눈길을 끈다. 앞서 팰리서캐피탈 역시 성명서를 낸 바 있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월 삼성전자 경영진과 대면 미팅을 하고 자사주 매입 시 우선주 배분 비율을 논의하기도 했다.


먼저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삼성전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약 27%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같은 자금으로 우선주를 매입하면 보통주를 매입할 때보다 약 1.37배 많은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할인된 주식을 더 많이 사들여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고, 남아 있는 주식 한 주가 차지하는 기업가치와 지분율이 높아진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효과가 우선주 주주뿐 아니라 보통주 주주에게도 동일하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보통주를 매입하지 않을 경우 추가 매수 수요가 발생하지 않아 단기적으로 보통주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수급 효과와 기업가치 변화를 구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수급에 따른 주가 영향은 여러 변수에 좌우되고 대체로 일시적인 반면,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발행주식 수 감소와 주당순이익(EPS) 및 주주 지분율 상승은 지속적인 경제적 효과라는 설명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단기 주가 흐름보다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선주 중심의 매입·소각이 주주 간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해외 기업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동일한 기업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권리를 나타내는 복수의 주식이 서로 다른 가격에 거래될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선별적으로 매입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 사례로는 BHP를 제시했다. BHP는 과거 호주와 영국에 각각 상장된 두 종류의 주식을 보유했는데, 2006~2007년 영국 상장 주식이 호주 상장 주식보다 평균 8~9%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자 영국 상장 주식을 60억달러 규모로 매입했다. 호주 상장 주식 매입 규모인 48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당시 영국 상장 주식의 발행주식 수가 더 적었음에도 상대적 가격을 고려해 매입 규모를 결정했다는 게 달튼인베스트먼트의 설명이다. BHP는 2022년 두 주식의 상장 구조를 통합했다.


미국과 영국에 각각 상장했던 카니발의 사례도 언급됐다. 카니발은 가격이 높은 주식을 매도하고 낮은 주식을 같은 수량만큼 매입하는 '주식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해 2015년 700만달러, 2016년 100만달러의 순자본 증가 효과를 거뒀다. 카니발 역시 2026년 상장 구조를 하나로 통합했다.


의결권 유무에 따라 A종과 C종 주식으로 나뉘는 알파벳도 언급했다. 알파벳은 2021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변경해 두 종류의 주식을 모두 매입할 수 있도록 하고, 상대적 거래가격과 거래량, 경제적 비용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하도록 했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이를 근거로 주식 종류별 가격 차이를 자사주 매입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고려한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삼성전자가 우선주 할인 문제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의 선례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우선주에 지속적으로 적용되는 할인은 한국 증시의 구조적 저평가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여러 종류의 주식이 서로 다른 가격에 거래될 경우 주주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발생한다. 당사는 삼성전자가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모범을 보이며 변화를 선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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