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 5100~6100선
지난주 코스피는 사이드카·서킷 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된 '검은 목요일'이 연출되는 등 급락세를 보이며 5600선까지 후퇴했다. 당분간 시장은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개별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14.46%, 코스닥은 10.93% 각각 하락했다. 지난 16일 코스피는 8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전 낙폭을 만회하기엔 무리였다. 15일에는 7% 넘게 하락했고 앞서 13일에도 5% 넘게 하락하는 등 급락세가 이어진 한 주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충격, 인공지능(AI) 수익성·자금조달 우려, 메모리 경쟁 우려라는 세 가지 외부 충격이 모두 반도체로 수렴되며 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이고 수급 안전판이 사라진 코스피가 6000선을 하회했다"면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배 초반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10월 이후 코스피는 20% 폭락했다. 역대급 변동성을 기록했던 지난 7월(22%)에 육박하는 낙폭"이라며 "지수 급락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 복합 악재에서 기인하는데 첫째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매크로(거시경제) 경계감이 확대됐고 둘째 중국 창신메모리(CXMT)발 메모리 공급 경쟁 우려와 코어위브의 투자 자금 조달 리스크, 앤스로픽의 실적 실망감 등으로 AI 생태계 내 노이즈가 발생했다. 셋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강화되면서 그간 랠리를 주도했던 AI 밸류체인 전반에서 조정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 지속 등 수급 공백은 증시 반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318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반등한 16일에도 3415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는 반면 이를 받아낼 국내 개인 및 기관의 매수 여력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매수 주체 실종에 따른 수급 공백이 심화되면서 시장은 패닉 셀링 단계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간 내 V자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최악의 악재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현시점에서 공포에 밀려 시장을 이탈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 단단한 하방 지지선 형성을 확인한 후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전술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수급 회복, AI 신용위험 안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재원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은 시작됐으나 추세 회복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압력의 지속적인 완화와 이를 흡수할 매수세, AI 신용위험 안정, 2027~2028년 이익 전망 유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시장은 당분간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급락한 반도체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 미국 중간선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방향성 모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이번 급락의 중심이 된 반도체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코어위브 사태가 AI 산업 전체가 아닌 개별 기업 이슈라는 점이 확인될 시 반도체부터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5100~6100선으로 제시했다.
이번주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 메타, 테슬라 등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어닝 시즌 돌입에 따른 개별 기업별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19일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9월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가 발표된다. 22일에는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며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나온다. 23일에는 미국 10월 S&P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미국은 20일 넷플릭스·GM, 21일 메타·테슬라·램리서치·텍사스인스트루먼트·AT&T·IBM, 22일 P&G·유니언퍼시픽·WD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국내는 19일 현대로템,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22일 LG디스플레이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