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목요일'에도 하락폭 낮은 금융주
AI전력 수요증가로 빠른 회복 전력기기
코스피 지수를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 장세에 비반도체 업종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15일 코스피가 급락한 '검은 목요일'에도 방어력을 입증한 금융업종과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전력기기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락장에 버틴 금융주…강점 제각각
코스피가 급락한 최근 금융주는 지수보다 하락폭을 줄이며 방어력을 입증했다. 코스피는 지난 16일 기준 전 주 대비 14.5% 하락했지만, 은행 업종은 2.5%, 보험은 5.8%, 증권은 8.3% 하락에 그치며 지수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가장 돋보인 업종은 은행이다. 금리 상승이 다른 기업에는 자금조달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은행은 대출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이익을 늘릴 기회가 생겼다. 여기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기대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은행이 특히 이자이익 비중이 큰 만큼,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4분기부터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주 역시 급락장에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보험업은 가입자와 맺은 장기 계약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단기적인 증시 등락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금융업과 다르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으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다.
물론 당장 실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3분기에는 투자손익 부진으로 보험사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보험업의 중장기적인 수익성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보험료 조정이나 제도 변경 효과가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번 시작된 실적 개선 흐름도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주는 은행·보험과 사정이 조금 다르다. 증시가 하락하면 주식 거래가 줄고 보유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시장 충격에 민감한 업종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악화된 실적 전망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더해지고 있다. 하나증권이 추정한 올해 기대배당수익률은 키움증권 8.5%, NH투자증권 8.2%, 삼성증권 8.1%에 달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 둔화에도 배당 매력이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도 AI라면…'고객군 확대' 전력기기 주목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전력기기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LS ELECTRIC은 전 거래일 대비 4.78%, 효성중공업은 1.54% 상승했다. 17일 대비로는 각각 10.26%, 10.34% 올랐다.
이익 성장 전망도 좋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현재 컨센서스 기준 올해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효성중공업이 49.9%, LS ELECTRIC이 88.2%이며 향후 12개월 EPS도 직전 12개월 대비 각각 55.3%, 50.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SK하이닉스의 40.5%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빅테크가 전력 확보에 직접 나서면서 고객군이 확대된 것도 호재로 작용한다. 빅테크들은 단순 전력 구매를 넘어 전력망 증설 비용 부담·장비 직접 조달 등 범위를 넓히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도 효성중공업의 빅테크향 초고압 변압기 3865억원 수주와 HD현대일렉트릭의 최대 1조1212억원 장기 기본계약으로 고객 변화가 확인된다"고 했다.
미국의 공급 확대 기조에 맞춰 국내 업체는 현지 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멤피스는 기존 연간 매출액 환산 생산능력(CAPA) 약 3000억원에 내년부터 약 1380억원이 추가된다.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는 기존 약 7000억원의 CAPA에 증설 완료 후 2000억원의 생산 여력이 추가되며, LS ELECTRIC 유타는 연간 약 5000억원의 CAPA를 목표로 증설한다. 손 연구원은 "기존 수주잔고와 새롭게 확보한 고객이 이 물량을 뒷받침한다면 내년 이익 성장의 가시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