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45.4% 뛴 4820억달러로 더 늘어
민간에서 일상결제하는 시도 이어져
유통 전년比 3.7% 오른 3049억달러
"시장 성장하려면 유통량도 늘어나야"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기업 간 송금을 넘어 일상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기대만큼 커지려면 결제 수요뿐 아니라 보유 수요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일상결제한다
22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알리움(Allium)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스테이블코인 유통 규모는 30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940억달러) 대비 3.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3036억달러로 전체의 99.6%를 차지했다. 발행사별로 테더(1840억달러·60.3%), 써클(742억달러·24.3%) 순으로 점유율이 높았다.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결제 규모는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1~9월 스테이블코인 추정 결제액은 48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4% 뛰었다. 결제 건수는 10억4000건으로 같은 기간 71.3% 늘어났다. 결제액보다 결제 횟수가 더 증가하면서 평균 결제액은 줄었지만 소액 거래와 사용 빈도가 늘어났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카드 결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 규모는 지난해 1~9월 3억8800달러에서 올해 1~9월 39억달러로 905.2% 급증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많이 쓰이는 기업 간 송금 규모는 같은 기간 1790억달러에서 2460억달러로 37.6% 성장했다.
일상결제 어떻게 활용되나
스테이블코인을 일상 결제에 활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선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 비자(Visa)가 가상자산 결제업체 메시(Mesh)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 제휴에 나섰다. 미리 스테이블코인을 팔아 은행계좌로 돈을 옮길 필요 없이 메시가 결제 과정에서 자산 전환을 처리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결제해도 가맹점은 비자 결제망을 통해 대금을 받는다. 서비스 시작 시점과 이용 가능한 지갑 앱 등은 아직 미공개다.
국내에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케이에스넷은 신한은행, 가상자산 플랫폼 크립토닷컴과 '크립토닷컴 페이' 결제 시험을 마쳤다. 외국인 관광객이 병원 등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를 진행하면 국내 가맹점에서 원화로 정산하는 체계다.
스테이블코인은 에이전틱 커머스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비서를 통해 필요한 물품을 자동으로 구매 시 스테이블코인으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카드 역시 안랩블록체인컴퍼니와 AI 비서 자동 결제 서비스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고객이 AI 비서에 구매 목록과 결제 조건을 넘기면 AI가 최적의 상품을 탐색해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동 결제하고 카드사가 이를 정산하는 사업 모델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하려면
이처럼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기대만큼 커지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공개한 국채발행자문위원회(TBAC) 자료에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2028년엔 약 2조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하지만 시장이 이 정도 규모로 커지려면 스테이블코인 연평균 공급량이 매년 131% 증가해야 해 기존 성장 추세로는 전망치 달성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조달러 수준의 공급량이 가능하려면 결제에 사용하는 금액뿐 아니라 사람들이 보유하는 잔액도 늘어나야 한다"며 "보유 수요가 늘어나면 순발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향후에는 결제액 증가와 함께 평균 유통잔액과 순발행이 동반 확대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