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 속에서도 환율 하락
수출기업의 달러매도세가 더 강해
대외 악재 속에서도 전례 없는 수준의 경상흑자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일은 종가 기준 1330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달러인덱스가 상승했음에도 원화는 달러 대비 3.8% 절상되며 주요국 통화 중 강세를 보였다.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에 따른 결과다. 반도체 수출 호재로 올해와 내년 경상흑자가 각각 4500억달러, 43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경상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 내외 규모로 2010년 이후 평균 4.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례 없는 수준이다.
경상흑자가 원화 강세의 원동력인 점을 감안하면 원화 강세 장기화 여부는 반도체 업사이클의 지속성 여부에 달렸다.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 점유율 확대에 따른 무역흑자 축소 및 국내 투자 위축 가능성은 잠재적 우려 요인이지만 가시적인 실적 앞에서 당장 원화 강세 심리를 꺾기에는 부족하다.
최근 대외 악재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에만 코스피를 약 11조2000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30거래일 합산 외국인의 코스피, 코스닥 합산 순매도 규모는 38조원 수준이다. 원래라면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위로 올라갈 만하다. 하지만 외국인 순매도 속에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것은 대외 요인이 안정될 경우 환율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주환원과 메가프로젝트 관련 투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년 이상은 국내로의 자금 유입 효과가 외화 재유출 압력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이 우세한 국면으로 환율 하단은 1300원대 아래에서 형성될 수 있다. 내년 환율 범위는 1250~1420원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