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보다 더 큰 문제는 유가 상승"
국제유가 상승세 이어지면 경기침체 가능성
유가 내려가야 AI 투자 우려도 낮아져
최근 증시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 완화 못지않게 국제유가 안정이 증시 반등을 위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IBK투자증권은 현재 우리 증시가 바텀업 측면에서는 AI 업황 우려에 따른 반도체 업황 리스크 확대, 탑다운 측면에서 국제 유가 상승 우려에 따른 내년 이후 세계 경제 리스크 확대 등이 동시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파국 상황에서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확대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4분이 이후 북반구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면서 유가가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던 과거와는 다르게 국제 유가는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지난 3월 고점 수준을 상향 돌파할 경우, 고유가 장기화 우려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고 내년 이후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의미 있는 반등 흐름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유가와 AI 업황 우려가 동반 완화되어야 하고 단기 안정을 찾기 위해서라도 둘 중 하나의 조건은 일단 완화 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연구원은 "유가가 안정돼야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에 대한 낙관론 유지가 가능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금리 하락 안정화 기대와 그에 따른 AI 투자 및 자금 조달 우려 완화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현재 세계 성장률 전망은 올해 3.0%에서 내년 3.1%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유가 안정이 전제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가 더 올라가면 결국 경기는 물론 AI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변 연구원은 "과거 공급 차질에 의한 유가 상승 국면 이후 세계 성장률은 다음 해와 다 다음 해 모두 후행적인 경기 둔화를 공통적으로 경험했다"며 "현재 국면은 이와 같은 과거의 패턴과는 반대로 성장률 반등을 예상하는 낙관론이 반영된 만큼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과거의 패턴과 같이 결국 고유가 및 고금리 이후의 경기 둔화 패턴을 유사하게 반영하면서 내년 이후의 세계 성장률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 들어 유가 상승세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중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며 "금리 하락이 보통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지만 현재 유가가 상승함에도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결국 경기 우려,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해석될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