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차입비용 확대로 기술주 조정
텀 프리미엄, 긴축 정점 여부 확인해야
유동성 개선되고 물가 안정될 때 반등
최근 미국 증시를 이끌던 인공지능(AI) 및 기술주가 흔들리는 원인이 실적 전망 부진이 아닌 고금리 고착화에 따른 자금조달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텀 프리미엄(기간 프리미엄) 하락과 긴축 정점이 확인될 때 기술주의 바닥 형성과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기술주의 주가 조정은 기업의 이익 전망 악화보다 지속되는 고금리와 이에 따른 차입 비용 확대 우려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차입금 규모와 공모 회사채 발행액이 급증한 상황에서 자본의 희소성이 시장 심리를 지배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국면에서는 흔히 나타나는 금리 상승에 따른 주가 하락이 아닌, 오히려 주가 급락이 금리를 끌어내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기술주 급락에 따른 회피 심리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국채 금리가 내려앉은 것이다. 다만 증권가는 증시 전체가 무너지는 약세장 전환이라기보다는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선별적 '순환매' 양상이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술주가 바닥임을 확인하려면 텀 프리미엄이 하락하고 긴축이 정점이어야 한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의회 분열(Split)로 나타나면 증시에 가장 우호적이며 AI 주 조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스윕(Sweep) 구도가 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했던 텀 프리미엄이 안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환경지수(FCI)의 긴축 흐름이 멈추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화할 필요도 있다.
본격적인 반등은 유동성이 개선되고 물가가 안정될 때 나타난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순인하 횟수, G10의 초과 유동성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유가 하락과 함께 물가 상승률이 하향 안정화돼야 한다.
신승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 하향,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바닥을 뚫는 조건으로 협상권을 가진 빅테크가 보수적인 CAPEX 기조나 하드웨어 단가 인하를 보이면 조정의 빌미가 된다"며 "중간선거 이후 이란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시장은 물가 안정화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