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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에 3분기 펀드 순자산 88조원 증발…4년만에 감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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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국내 펀드 시장의 순자산이 4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한 분기 만에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평가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펀드(공·사모 합산) 순자산총액은 164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734조5000억원) 대비 87조 8000억원(5.1%) 감소했다. 전체 펀드 순자산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자금 순유입에도 불구하고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감소가 전체 순자산 감도를 주도했다. 3분기 전체 펀드 기준 모든 유형에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순유입 규모는 총 46조9000억원이다. 유형별로는 주식형(17조1000억원)과 파생형(7조2000억원) 위주로 자금이 들어왔고 공모펀드에 39조5000억원, 사모펀드에 7조5000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자금 유입 효과보다 증시 하락에 따른 보유 자산 가치 하락폭이 훨씬 컸다. 코스피가 6월 말 8476.5에서 9월 말 6838.0으로 19.3% 하락하면서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58조2000억원(13.0%) 줄어 전체 감소세를 이끌었다. 이어 파생형(24조2000억원 감소), 혼합자산(5조7000억원 감소) 순으로 순자산이 감소했다.


반면 불안한 장세 속에 대기성 자금이 몰리며 머니마켓펀드(MMF)는 순자산이 7조6000억원 늘었고 채권형(7000억원)과 부동산 펀드(6000억원)도 소폭 증가세를 기록했다.


공모와 사모펀드 모두 순자산이 동반 감소했다. 9월 말 기준 공모펀드 순자산은 전분기 대비 67조원(7.5%) 줄어든 830조4000억원, 사모펀드는 20조8000억원(2.5%) 줄어든 81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가 사모펀드 규모를 웃도는 흐름은 유지됐으나, 공모펀드 비중은 51.7%에서 50.4%로 1.3%포인트 축소됐다.


특히 공모펀드 성장을 견인해오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9월 말 ETF 순자산총액은 45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512조4000억원) 대비 54조7000억원(10.7%) 감소했다. ETF 중 주식형 비중이 63.2%에 달해 증시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이에 따라 공모펀드 순자산 내 ETF 비중 역시 전분기 57.1%에서 55.1%로 줄었다. ETF를 제외한 일반 공모펀드 순자산(372조6000억원)은 분기 대비 3.2%(12조3000억 원) 감소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투자 지역별로는 국내와 해외 펀드 모두 평가액이 줄어들었다. 9월 말 국내 투자 펀드 순자산은 107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8조3000억원(5.1%) 감소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282조9000억원에서 235조9000억원으로 16.6%(47조1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해외 투자 펀드 역시 주식형(-11조1000억원)과 재간접형(-7조1000억원)을 중심으로 순자산이 29조5000억원(4.9%) 줄어든 56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펀드 중 국내와 해외 투자 비중은 각각 65.5%, 34.5%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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