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 하락 출발…장중 상승 반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가 오름세 주도
비반도체, 실적 부진 많아 '옥석가리기'해야
원본보기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1.6%대 하락하며 개장한 코스피가 장 초반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역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증시 관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11.2 김현민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수익성 우려로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가 장 중 상승에 성공했다. AI 논란으로 코스피는 지난달에만 16% 급락했는데 호실적 대비 과도한 급락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도는 상장사들이 많아 업종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스피 1.6%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반전 성공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2% 내린 5637.77에 개장했지만 장 중 상승 반전해 오전 10시2분 기준 0.63% 오른 5766.7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도 1.10% 내린 채 장을 시작했지만 오전 10시3분 현재 0.03% 오른 724.61에 거래 중이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가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영향을 받으며 우리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지난달 30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82%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8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20% 각각 급락했다.
빅테크의 실적 발표 이후 AI의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미국 기술주 전반의 급락을 유도했다. 특히 인텔은 시장 예측을 밑도는 3분기 실적과 4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28.58% 폭락했다. 일본 키옥시아의 낸드 가격 상승률 둔화 전망과 중국 창신메모리의 실적 증가율 둔화 역시 반도체 투자심리를 깎았다. 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 이후 투자적격 신용등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블랙스톤의 경고 역시 악재였다. 엔비디아(-4.22%), 마이크론(-5.30%), AMD(-10.88%),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7.95%) 등 대부분의 반도체 주식이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인텔의 부진한 실적 전망이 반도체 산업 전반의 수익성 우려를 키운 가운데 일본의 낸드 업체 키옥시아가 다음 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시장 예상보다 약 15% 낮게 제시한 것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를 끌어올린 업종은 다름아닌 반도체다. 오전 10시8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33% 오른 145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SK스퀘어(2.12%), 삼성전기(0.33%), 한미반도체(4.60%), 삼성전자(0.23%)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 주가도 오름세다. 코스닥도 주성엔지니어링(3.94%), 이오테크닉스(1.16%), 심텍(3.88%), 원익IPS(4.07%), 리노공업(2.32%) 등 반도체 회사 주가 상승이 뚜렷하다.
AI 우려가 반도체 업종에 전이되며 지난달에만 코스피가 16.19%, 코스닥은 15.37% 급락한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과 주주환원 의지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현저한 저평가 영역이라는 분석도 많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이익전망과 견조한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증시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내년 이후 반도체를 포함한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의 추가 상향 강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외에는 실적 안좋은 업체들 많아…업종별 주가 차별화 이어질 듯
3분기 실적 시즌 시작과 함께 업종별 주가 차별화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주요 상장사의 절반가량은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장사 영업이익을 밀어 올렸지만 나머지 기업은 시장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 가운데 실적을 공개한 47개사를 분석한 결과, 22개사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호텔신라 등 도소매(-4.3%),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7.0%), HD건설기계 등 기계(-7.7%), 유한양행 등 제약(-18.4%), LG전자 등 내구소비재(-24.1%)는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반면 삼성E&A 등 건설(51.2%), RFHIC 등 통신장비(37.6%),LG에너지솔루션 등 전자 장비 및 기기(31.9%), 삼성물산 등 복합 산업(13.9%), 삼성전자 등 반도체 및 관련장비(4.3%) 순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돈 종목은 LG이노텍(-51.9%), 한미약품(-42.5%), BNK금융지주(-26.8%), LG전자(-24.1%), ISC(-20.7%), iM금융지주(-14.7%), SGC에너지(-12.1%), RF머트리얼즈(-11.0%), 에스티팜(-10.7%), 현대로템(-10.5%) 등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은 영업이익이 948억원으로 전망치(1973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회사는 상반기 고환율에 들여온 원재료가 3분기 출하되는 사이 환율이 급락해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상장사 실적도 반도체 투톱이 좌우했다. 47개사 합산 영업이익은 210조9308억원으로 컨센서스(203조2094억원)를 3.8% 웃돌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가운데 90.4%(190조7743억원)를 차지했다. 두 회사를 뺀 45곳은 20조1564억원으로 전망치(20조2424억원)를 0.4% 밑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