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뒤 반등 전망
의회 다수당 확정 지연은 변수
이란 재공습·에너지 공급 차질 경계
투표가 끝나는 날과 시장이 안심하는 날이 똑같지는 않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투자자들이 기억할 대목이다. 일단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면서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반등으로 가는 길에는 두 가지 복병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분쟁과 이란전 재확대다.
하나증권은 오는 3일(현지시간)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같이 분석했다. 선거 뒤 주가 회복과 금리 안정을 예상하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힌다고 인공지능(AI)의 수익성을 둘러싼 논쟁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앞서 지난달 30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에 7.20% 급락한 바 있다. AI에 쏟아붓는 막대한 돈을 언제 이익으로 돌려받을 수 있느냐는 걱정이 커진 탓이다.
첫 번째 복병은 개표 이후에도 결과에 불복하면서 승부가 끝나지 않는 상황이다. 접전 지역에서 재검표와 소송이 이어지면 어느 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는지 확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소송에 걸린 의석이 의회의 힘의 균형을 바꿀 정도라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이미 알래스카 상원선거에서 이런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법무부는 동명이인 후보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화당 현역 의원이 패배할 경우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관련 소송은 지난 1일(현지시간) 각하됐지만 법무부는 항소 방침을 밝혔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통령에게 전국 연방의원 선거를 일방적으로 무효로 하는 일반 권한이 없지만, 주별 재검표 및 소송과 각 원의 의석 심사가 다수당 확정에 미칠 영향이 관건"이라며 "일부 접전지의 다툼에 그치면 증시 회복 전망을 유지하지만, 다수당 확정이 늦어지고 의회 구성과 예산 처리까지 차질을 빚는다면 추가 매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복병은 이란 전쟁의 재확대다. 선거일이 지났다고 이란전 위험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란과 카타르 중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간)까지 사흘 연속 협상을 이어갔다. 미국도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선거 이후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투자자가 특히 민감하게 볼 것은 원유가 오가는 길과 에너지 시설이다. 재공습과 보복이 호르무즈해협이나 에너지 시설로 번지면 공급 불안이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유가와 기대물가, 달러가 함께 오를 경우에는 주식과 장기채의 동반 약세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시계를 길게 보고 '시대의 주식'을 꾸준히 모아가는 전략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큰 지금은 매수 속도를 조절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핵심 보유분을 유지하되, 추가 매수는 나눠서 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주문과 이익, 현금흐름 등이 확인되는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전력 인프라를 우선하고 해외에서는 AI 투자를 매출과 현금 회수로 연결하는 기업을 선별한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만으로 AI 투자 수익성 논쟁까지 해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