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라이브·스포츠·재활로 확대
IMM인베 주도…기업은행·보이저벤처스 등 참여
사람의 움직임을 3차원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 스타트업 무빈(MOVIN)이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무빈은 영화·게임 등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던 모션캡처 기술을 로봇 학습과 원격조작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3일 무빈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IBK기업은행과 보이저벤처스가 참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투자자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네이버 D2SF, 슈미트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무빈은 지난해 4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슈트 없이 움직임 포착…해외 매출 비중 70%
2023년 설립된 무빈은 사람의 움직임을 정밀한 3차원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무빈 트레이싱(MOVIN TRACIN)'은 라이다(LiDAR·레이저로 거리와 공간을 측정하는 센서)와 자체 AI 기술을 결합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기존 모션캡처는 사람의 몸에 특수 슈트나 마커를 부착하고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무빈은 별도의 슈트나 마커 없이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해 장비 설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무빈에 따르면 무빈 트레이싱 출시 1년 만에 글로벌 매출 10억원을 기록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로봇 원격조작부터 공연·스포츠까지 활용 확대
최근에는 로봇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람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은 로봇에 동작을 학습시키거나 원격으로 조작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무빈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RAI인스티튜트 등 글로벌 로봇 기업과 연구기관에서도 무빈의 기술을 로봇 원격조작과 학습에 활용해왔다. 로봇 학습용 솔루션인 '무빈 트레이싱 R1'도 협력사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다.
공연과 스포츠 등으로도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2026 NAB 쇼'에서는 여러 공연자의 움직임을 동시에 추적하는 '무빈 트레이싱 스테이지'를 공개했다. 디스가이즈(Disguise), 노치(Notch) 등 콘텐츠 제작 기술과의 연동도 선보였다. 향후 라이브 공연뿐 아니라 스포츠와 재활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무빈은 이번 투자금을 기술 고도화와 해외 사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1인용 모션캡처 기술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움직이는 넓은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초경량 기기와 온디바이스 멀티모달 AI 기술을 결합해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연구시설 구축…실제 환경 데이터 확보
연구개발 인프라도 확충한다. 약 100평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해 다양한 실제 환경에서 사람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실 세계의 움직임과 물리적 환경을 학습하는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김홍찬 IMM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무빈은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매출을 확보하고,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기술 활용 사례를 쌓아가고 있다"며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모션 데이터 기술과 글로벌 사업 확대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최별이 무빈 대표는 "AI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이해하는 시대를 넘어 현실 세계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기존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피지컬 AI 시대에 필요한 모션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