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상승에 타격"
9월 분기 실적 선방했지만
12월 분기 이익률 둔화 전망
메모리 원가 급등으로 인해 애플의 이익률 성장세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전환의 실질적인 성과를 입증해야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날 이종욱 연구원은 "애플은 무너지는 산업 수요 속에서도 매출을 방어하며 기존 주력 사업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면서도 "실적을 구체적으로 열어보면 이익률이 방어선의 끝자락에 와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보인다"고 짚었다.
메모리 원가 부담에 12월 분기 이익률 하락 예고
애플의 2026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145억달러, 매출총이익률은 47.9%(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상승)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아이폰 매출이 576억달러(17% 증가)로 선방했고 맥북 매출도 108억달러(23.7% 증가)를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 시장 매출 역시 21% 증가한 175억달러로 집계됐다.
문제는 수익성 둔화다. 애플이 제시한 12월 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치는 7~10%(전년 동기 대비)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예고했지만,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45~46%에 그쳐 시장 예상치(46.3%)를 밑돌았다.
이 연구원은 "시간외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12월 분기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라며 "가장 큰 이유는 전례 없는 수준의 메모리 원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의 9월 분기 제조 구매 약정액은 직전 분기 대비 330억달러 늘어났다.
하드웨어 부문의 실질 수익성도 이미 꺾이기 시작했다. 하드웨어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약 1.5%포인트의 관세 환급 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0.5%포인트 하락했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가 인상에도 재료비 상승 폭이 컸던 탓이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 신제품 판가를 약 10% 올렸는데, 재료비 증가 영향이 상당했다"며 "아직 아이폰에 메모리 가격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의 숫자인 만큼, 원가 부담이 아직 주가에 모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시리 AI 안착과 실질적 사용량 검증 필수
서비스 사업의 성장세 또한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했다. 9월 분기 서비스 매출 성장률은 10%(전년 동기 대비)로 직전 분기(12%)보다 둔화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부정적 영향(약 4%포인트)을 제외하면 비교적 순항 중이나, 기존 수익 구조만으로는 추가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애플은 구글 제미나이와의 협력에 이어 12월부터 중국에서 알리바바 첸(Qwen)과 손잡은 시리 AI를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일일 사용량 기반의 차등 요금제를 도입해 수익화를 꾀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질적인 데이터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연구원은 "외부 AI 채용과 자사 서비스 결합, 디바이스 연계라는 애플의 접근법에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사용량 증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시리 AI의 사용량에 대한 주식시장의 의심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제품 차별화와 확신의 근거 필요
증권가는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웃도는 높은 주가 평가를 정당화하려면, 뚜렷한 제품 혁신과 AI 동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분석한다. 2026년 아이폰 듀오와 2027년 20주년 아이폰에서의 확실한 제품 차별화가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원가 부담이 본격화되는 구간에서 애플이 특별함을 증명하려면 확실한 제품 차별화와 시리 AI의 새로운 서비스 동력 정착이 꼭 필요하다"며 "이제는 기존 주력 사업의 견고함보다 신규 동력의 실체를 확인해야 하는 순간으로, 우리는 미래를 낙관하고 있으나 확신으로 넘어갈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