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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못 산 게 오히려 기회?"…2027년 몸값 뛴다는 '이 원자재'[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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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점차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2027년 원자재 시장의 주도권이 에너지에서 비철금속과 귀금속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급망 충격에 따른 유가 상승이 극단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는 한 다른 원자재로 온기가 확산되는 '차별적 순환상승'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이란 충돌 등 지정학적 이벤트는 매년 반복되는 상수가 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유가 안정화로 인한 비철금속과 금의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KB증권은 국제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유발하기보다는 원자재 시장 전반의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농산물과 비철금속 가격을 밀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원자재 랠리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요인이 주도한 만큼 사이클 자체가 장기화되지는 않겠지만 2027년에도 상승세가 꺾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2027년 원자재 상승의 끝을 전망하지 않는 것은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2027년에도 70~80달러대 수준을 유지하고 이번 사태로 인해 재고 확충 수요는 더욱 확대되며 제조업 경기도 마침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상승 사이클에 있기 때문"이라며 "에너지가 안정화되면서 점차 다른 원자재가 주목을 받을 것이다. AI 수요로 인해 구리, 천연가스의 상승이 예상되고 금도 점차 상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국제 유가와 관련해 미·이란 전쟁 시나리오를 세 가지로 제시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전면적 군사작전을 통한 연말 내 조기 종전(낙관적), 소모전을 지속하며 2027년 상반기 내 종전(베이스), 내년 하반기 또는 그 이후까지 장기화(비관적) 등이다. 오 연구원은 "빠르게 종전한다면 국제 유가는 연말까지 급등한 후 내년 하락 안정, 소모전을 통해 2027년 상반기 내 종전한다면 국제 유가는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하락하며 2027년 연말 70달러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변수도 많아지고 원유 시장 수급에는 불리하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점점 균형을 찾아갈 것이란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과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꼬인 선박 및 물류로 인한 각종 운임 등 수반 비용도 2027년 상반기부터는 안정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들어 금 가격은 과매수 부담과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금리 인상) 우려가 맞물리며 4000달러선까지 밀린 상태다. 그러나 KB증권은 금의 상승 요인이 여전히 많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랠리의 아직 중반부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라며 "인플레이션 헤지,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의 매수 수요, 통화가치 방어 등 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다. 게다가 2026년 하반기부터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 우려와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도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짚었다. 과거 2011~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에도 금 가격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KB증권은 2027년 금 가격이 다시 온스당 5000달러대를 회복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구리는 2027년 상반기 숨고르기를 거친 뒤 하반기부터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광산 차질 복구와 스크랩(고철 구리) 회수 증가로 공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며 높은 가격대에서 횡보하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금리 정점이 확인되고 AI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인프라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부각될 전망이다. KB증권은 2027년 t당 구리 가격 전망치를 2분기 1만4500달러, 4분기 1만5000달러로 제시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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