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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인 줄 알았는데 호재였다"…'블루 쓰나미'에 월가가 웃은 이유[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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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빅테크 투자 부담↓

미국 금융시장이 '블루쓰나미'(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를 반긴 배경에는 고유가와 고금리 부담이 함께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금융시장이 민주당 압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현금흐름 개선 기대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이란 종전 기대에 따른 유가 하락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 민주당과 협력할 뜻을 내비친 점이 당장의 안도 요인이었다면, 앞으로 기업과 투자자에게 영향을 줄 변수는 유가와 금리, AI 투자 속도라는 분석이다.

유가 70달러대 내려오면…12월이 마지막 금리 인상일까

이번 선거 결과는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을 확인시켜 줬다. 예산권을 쥔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전쟁을 장기간 이어가기 어려워졌다.


박 연구원은 "당장 종전 협상에 나설지는 불투명하지만, 군사 작전을 재개하더라도 장기전보다 단기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대까지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기름값이 떨어져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지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할 이유도 그만큼 줄어든다. 박 연구원은 "만약 국제유가가 70달러대로 하락한다면 미 Fed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이번 12월 금리인상으로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경우 미국 국채금리도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로서도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신호다.

빅테크가 투자 늦추면…한국 반도체 일감도 줄까

미국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지나 히노호사 당선인이 지난 3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텍사스와 조지아 등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향후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미국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지나 히노호사 당선인이 지난 3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텍사스와 조지아 등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향후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P연합뉴스

AI 투자자들의 셈법은 다소 복잡하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데이터센터 신설 일시 중단을 주장해 온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된 게 대표적이다. 한국 등 동아시아에선 반도체 수요에 악재라는 해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지면 그 안에 들어갈 서버와 반도체 주문도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빅테크 주주들은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늦춰질 경우 회사에 남는 현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간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기업들은 최근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빠르게 줄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 가운데 설비에 쓰고 남는 현금이 줄었다는 뜻이다. 박 연구원은 "(선거 직후) 미국 주식시장에선 AI 투자 과열현상 완화와 하이퍼스케일러의 현금흐름 개선으로 해석되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지출 등 AI 자본지출 둔화 우려는 다소 과도한 해석"이라고 판단했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여전히 설비투자 재원을 적극적으로 조달하고 있어서다. 중국과 기술 주도권을 다투고 AI 투자가 미국 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상황에서 일부 주의 건설 규제가 미국 전역의 투자 위축으로 번질 가능성도 낮게 봤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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