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동일 빈티지끼리 10%P 이상 격차
자산군·투자국가 등 상품별 특성 다르기 때문
"장기 성과·위험관리 함께 봐야"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퇴직연금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수익률마저 하락하고 있다. 특히 같은 퇴직연도 빈티지 펀드 사이에서도 성적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나 상품별 특성과 장기 수익률을 분석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TDF 711개 가운데 697개(98.0%)가 최근 1개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퇴 목표 연도(빈티지)가 높은 상품일수록 안전자산 비중이 증가하는 TDF 특성상 낮은 빈티지 상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품이 주식 시장 하락세와 맞물려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BNK 든든한적격TDF2030'이 0.89%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삼성KODEX코리아적격TDF2065액티브'가 -16.33%로 가장 낮았다.
특히 같은 빈티지인 TDF 사이에서도 성적이 크게 엇갈렸다. 2050 빈티지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BNK든든한적격TDF2050' 상품은 지난 1개월 0.65% 올랐지만, 'KB코라이포커스적격TDF2050'은 이 기간 14.71% 하락했다. 같은 시기 은퇴를 겨냥한 상품인데도 수익률 격차가 15.36%포인트나 벌어진 것이다.
한국퇴직연금데이터(글라이드)가 분석한 결과 동일 빈티지 내 수익률 격차는 상위 빈티지일수록 두드러지는 추세다. 지난달 빈티지별 수익률 상·하위 펀드의 격차는 ▲2025 2.26%포인트 ▲2030 4.67%포인트 ▲2035 6.76%포인트 ▲2040 9.35%포인트 ▲2045 6.98%포인트 ▲2050 10.47%포인트 등이다.
퇴직연금 투자 활성화와 더불어 TDF 상품별 테마도 다양해지면서 투자 자산에 따른 수익률 격차가 극대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국내 주식 집중형 TDF 상품의 수익률도 끌어내렸다. TDF는 통상 주식·채권 등 자산 종류뿐만 아니라 투자 국가도 분산하는데, 올 상반기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내 자산 비중을 높인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된 바 있다.
아울러 같은 빈티지의 TDF라도 상품별 포트폴리오 구성, 리스크 헤지 등 운용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액티브펀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TDF가 있는 반면 패시브 펀드나 ETF에 집중 투자하는 TDF도 있다. 한 운용사에서도 이 같은 전략과 투자자산 등에 따라 여러 TDF 라인업을 갖추기도 한다.
환 포지션 역시 지난달 TDF 수익률을 가른 요소 중 하나다. 글라이드에 따르면 원화 강세를 보였던 지난달 환헤지(H) TDF 상품이 환노출(UH) 상품을 평균 0.7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키워드림적격TDF2060' 환헤지형(H)의 수익률은 지난 1개월 -5.82%, 환노출형(UH)은 -6.15%였다.
영주 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는 "시장이 3% 넘게 빠진 같은 달에 같은 퇴직 연도 안에서 수익을 낸 펀드와 10% 가까이 잃은 펀드가 동시에 있었다"며 "TDF를 고를 때에는 한두 달의 순위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일관성과 위험 관리를 함께 봐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