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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해외계열사 10년만에 2배‥한화>삼성>현대차>SK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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썝蹂몃낫湲 [분석 및 그래픽=임희진]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10대 그룹 해외 계열사 숫자가 10년 전보다 2배 가량 늘어났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과 태양광 등 신재생 사업을 역외로 확장하면서 해외계열사 숫자가 급증했다. 글로벌 투자가 확대되면서 조세회피지인 케이맨 제도에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도 눈에 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그룹 해외 계열사수는 2020년 말 기준 2697개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0년말 보다 1355개(101%) 늘어난 수치다.


해외 계열사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집단은 한화그룹이다. 2010년 말 70개였으나 2020년 말 447개로 377개(538.6%) 늘어났다.


미래먹거리로 수소·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는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 한화솔루션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M&A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태양광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 '젤리'를 인수하고, 같은 해 미국 수소탱크 관련기업인 '시마론'을 인수 합병했다.


해외 계열사 숫자도 미국에서 가장 많이 늘었는데, 2020년 말 기준 155개로 2010년 말 대비 119개가 늘었다. 이중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110개에 달한다.


미국 다음으로 많이 늘어난 지역은 스페인이다. 2010년에는 계열사가 전무했으나 2020년 말 기준 61개로 집계됐다. 46개의 회사가 'EPC(설계·조달·시공) 건설업' 회사다.


터키에도 2010년 말에는 계열사가 한 곳도 없었으나 2020년 말 기준 43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모든 회사가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두번째로 해외 계열사수가 많이 늘어난 기업집단은 삼성그룹이다. 2010년 말 319개였으나, 275개(86.2%)가 늘어나 2020년말 기준 594개로 조사됐다.


10년 간 캐나다에서 50개가 늘어나 53개이고, 미국에서 40개가 늘어나 77개로 집계됐다. 영국에선 25개가 늘어나 40개로 나타났다.


이중 10년간 3곳에서 53곳으로 늘어난 캐나다 현지법인의 대부분이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을 영위하는 삼성물산 계열회사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은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태양광 개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등 신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썝蹂몃낫湲 [분석 및 그래픽=임희진]


세번째로 해외계열사가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해외계열사가 2020년 말 기준 379개로 2010년(165개)보다 214개가 더 늘어났다.


미국과 중국(홍콩 포함)에서 해외계열사가 각각 42개, 37개 더 늘어났다. 가장 많이 늘어난 미국에선 자동차 할부금융 등과 관련된 금융회사(보험사 포함)가 크게 늘었다. 2010년 말 1개였던 미국 내 현대차 계열 금융사는 2020년 말 기준 22개로 늘어났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5년간 미국시장에 74억 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자, 전기자동차를 현지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미국 현지에 대한 무게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번째로 해외계열사수가 많이 늘어난 기업집단은 SK그룹이다. 2010년 말 163개였으나 204개가 늘어나 2020년 말 기준 367개로 조사됐다.


중국(홍콩 포함) 소재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났는데 70개가 늘어나 2020년 말 기준 135개로 집계됐다. 미국은 51개가 늘어나 2020년 말 기준 78개로 나타났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대표적인 조세회피지로 꼽히는 케이맨 제도(Cayman Islands)의 계열사수가 2010년 보다 무려 21개가 늘어난 26개로 집계됐다.


국내 10대 그룹이 케이맨 제도에 둔 계열사가 32개인데, 이 중 81%인 26개를 SK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투자형 지주회사인 SK㈜를 중심으로 한 전방위 공격투자와도 관련이 있다. 글로벌 M&A 및 전략 투자시 세금·환율 등에서 유리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인수한 업체의 소재지가 해당 지역이거나 공동투자, 기업설립 절차의 용이성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10대 그룹 중 해외계열사 수 증가 5위는 10년 동안 130개가 늘어난 LG, 6위 GS (69개), 7위 롯데(68개), 8위 신세계 (8개), 9위 포스코 (7개), 10위 현대중공업 (3개) 순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 전체로 봤을 때 해외계열사를 가장 많이 둔 곳은 중국(홍콩 포함)과 미국으로 조사됐다. 해외계열사 총 숫자로는 중국이 가장 많았고 증가세는 미국에서 두드러졌다.


중국 내 해외계열사는 2020년 기준 517개로 2010년보다 97개(23.1%) 늘어났다. 미국에는 2020년 기준 496개의 해외계열사가 있는데 2010년 183개보다 무려 313개(171%)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20년 기준 해외매출은 삼성그룹이 유일하게 200조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차, LG, SK 순으로 60조 원 이상이다. 해외매출은 재계 4위 그룹인 LG가 3위인 SK보다 6조 원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등이 해외에서 10조 원 이상을 벌었다.


썝蹂몃낫湲 ▲SK그룹 케이맨 제도 소재 계열사 지분도( 2020년말 기준) [분석 및 그래픽=임희진]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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