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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 NFT서 다시 찾은 성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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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3월 미국의 디지털아트 예술가인 비플의 NFT 디지털 사진 작품 ‘Everyday’가 약 6934만달러(약 784억원)에 낙찰됐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값을 부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로 알려진 가상현실 안에서 일어날 경제활동에서 NFT가 핏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FT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그림·영상·어문 저작물 등은 물론이고 희귀한 게임아이템, 한정판 상품, 수집품 등을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원작으로 만들 수 있다. 간송미술관은 지난 7월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국보인 '훈민정음해례본'을 100개의 NFT로 만들어 판매했다. 개당 1억원에 달하는 훈민정음해례본 NFT는 기대 이상으로 팔렸다. 국내에서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에서 NFT를 도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NFT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인 게임빌과 갤럭시아머니트리 사업구조와 성장성, 신규 사업 추진 현황 등을 짚어본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게임분야에서 NFT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희귀 아이템 관련 게임 개발사와 이용자간 갈등이 종종 벌어지는 가운데 게임 개발사는 NFT를 이용해 아이템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희귀 아이템의 소유권을 인정해주면 이용자들은 게임 아이템을 통해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며 게임내 NFT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NFT와 가상자산 도입으로 게임이 승리를 넘어 돈을 버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투언(P2E)은 이용자들이 게임 내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해 금전적 이득을 얻고 게임회사는 그 과정에서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 사업모델을 말한다. P2E를 시작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게임 사업모델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주요 장르 가운데 하나인 캐릭터 수집형 게임과 NFT를 결합하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다.


게임빌은 2000년 설립한 모바일 게임업체다. 과거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부터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고 스마트폰이 나온 뒤로는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주사업과 모바일 게임관련 사업을 하는 사업지주회사다.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와 ‘MLB 퍼펙트이닝’ 등을 주력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컴투스(보유 지분율 29.4%), 게임빌컴투스플랫폼(100.0%), 게임빌플러스(100.0%) 등과 4개의 해외 자회사를 두고 있다. 올 상반기 출시한 ‘아르카나택틱스’, ‘로엠’에 이어 ‘이터널소드’, ‘프로젝트D’, ‘크로매틱소울’ 등 신작을 연내 출시한다.


글로벌 라이트 게임 사업을 통해 중소형 개발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3년간 라이트 게임 20여종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작이 아닌 중소개발사가 개발하고 큰 마케팅 비용 없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게임을 출시하면서 해외 게임 사업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컴투스가 대형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모회사와 자회사 간의 사업 중복도 줄일 수 있다.


게임빌은 NFT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게임빌은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변경한다. 사명을 바꾸고 실질적인 사업 지주사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다. 게임을 비롯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거듭난다.


자회사인 게임플러스를 통해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지분 38.43%를 확보했다. 내년 1월 2대 주주 지위에 오를 예정이다.


게임빌은 코인원과 함께 NFT 거래소와 블록체인 게임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K-콘텐츠 기반의 NFT 거래소와 더불어 자체 개발 중인 게임도 NFT 게임으로 출시한다.



게임빌 자회사인 게임빌컴투스플랫폼은 게임 플랫폼 토탈 솔루션 '하이브(Hive)'를 통해 게임 개발에 필요한 대다수 요소를 단일 SDK 형태로 제공한다. 하이브는 지난 20년간 게임 서비스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플랫폼으로 50여종의 게임을 선보이며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주요 17개국 언어를 지원하며 미국, EU 등 정보 보호법 인증이 가능하다. 결제 기능도 가능하며 윈도우, 맥 환경에서도 플레이 할 수 있다. 하이브가 블록체인 기반 NFT 게임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있어 교두보 역할을 할 수도 있다. NFT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고 확장하면서 게임빌이 성장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기존 사업부문의 정체를 꼽을 수 있다. 게임빌은 올 2분기에 영업수익 2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줄었고 전분기 대비로는 7.6% 감소했다. 관계 기업 투자이익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사업수익은 2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5% 늘었다. 야구 라인업 매출 증가와 로엠 출시로 매출이 늘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라이트 게임 사업을 본격화하고 코인원 지분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 게임 사업의 성과와 지주회사로서 투자 성과도 추가적으로 보여줘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NFT가 게임빌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NFT와 게임 사업 간 시너지를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데다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 등도 NFT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경쟁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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