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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호실적 행진 태림페이퍼...6년만에 코스피 재입성 흥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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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구주 매출 가능성 부담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내 골판지 원지 1위 생산업체인 태림페이퍼가 이르면 이달 중 증권신고서 제출로 본격적인 코스피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지난 2015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지분 인수로 주인이 바뀌면서 자진 상장 폐지한 지 6년 만에 코스피 재입성을 추진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 주요 골판지 업체들이 동반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 가치를 얼마나 인정 받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림페이퍼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고, 이르면 이달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3061만4097주로 이 중 918만4229주를 공모로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다.


1986년 설립된 태림페이퍼는 표면지, 골심지, 이면지 등 모든 종류의 골판지 원지를 생산 및 공급하는 국내 종합 골판지 원지 1위 업체다. 시장 점유율은 20%에 이른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5년 5월 태림포장(지분율 58.9%)과 태림페이퍼(52.2%)의 지분을 약 4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1년 만인 2016년에 자진상폐를 결정했다. 태림페이퍼는 4년 뒤인 2019년에는 국내 의류제조사 세아상역에 7300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현재 태림페이퍼의 최대주주는 지분 52.20%를 보유한 세아상역이다. 잔여 지분 47.80%는 태림페이퍼가 자사주 형태로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세아상역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공모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최대주주나 자사주 등 구체적인 구주 매출 구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구주 매출 자체가 기업가치 산정이나 공모주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다른 시장 상황은 호의적이다. 골판지 업계 전체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부각돼 실적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태림페이퍼 역시 지난해 골판지 수요가 급증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연결 기준 매출액 4192억원, 영업이익 787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18%, 88% 증가한 수치다.


동종업계 상장사들의 실적도 역대급 기록 행진 중이다. 아세아제지는 지난해 매출액 9458억원, 영업이익 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3%, 42.9%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골판지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도 판매량 증가가 가능하며 판매가격 전이를 통해 원가 변동성에 유동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며 "골판지 폐지 가격이 안정화된다면 원가 절감을 통한 영업이익률 개선까지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태림페이퍼 상장 시 기업가치를 5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비교 대상인 신대양제지, 대림제지, 아세아제지 등의 주가수익비율(PER)이 5~6배 수준인 점을 고려해서다. 실적 규모가 비슷한 아세아제지의 이날 오전 시총 규모도 4406억원이다. 태림페이퍼는 상장 후 조달된 자금으로 차별화된 신지종을 개발과 백색표면지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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