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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채 내달까지 2.7兆 만기차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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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긴축·우크라 등 리스크
글로벌 금리 변동성 확대
채권 투심 얼어붙어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외화채권(KP) 중 다음 달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2조7000억원대에 이르면서 차환 발행이 채권시장에서 원활하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움직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채권 투자 수요마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후 다음 달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기업의 외화채(만기 1년 이상 기준) 규모는 총 22억6500만달러(약 2조7169억원)로 집계됐다. 이달에는 KB국민은행(2159억원), 수출입은행(1200억원), IBK기업은행(1200억원), KDB산업은행(600억원) 등 금융권의 외화채 만기 규모가 컸다.


일반기업 중에서는 대한항공(3113억원), 삼성중공업(600억원), 롯데GRS(360억원) 등의 순이다. 다음 달에는 산업은행(1조3195억원), 한국수출입은행(3564억원), NH농협은행(600억원), 기업은행(300억원), 농심캐피탈(156억원), 국민은행(120억원) 등 금융사들의 외화채권 만기가 대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신흥국 채권 금리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차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초 글로벌 채권 금리는 미국 통화 긴축 가속화 이슈 등과 함께 지난해 고점을 상향 돌파한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됐다.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초 전고점인 1.70%대를 상향 돌파한 이후 2%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2019년 11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우려가 확산하면서 채권 투자 심리가 얼어붙는다. 발행자로서는 높은 발행 금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채권 발행 비용을 높이는 악재로 작용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채 발행에 따른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아가 비교적 낮은 금리로 7억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하면서 한국물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가 여전히 충분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글로벌 채권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화채 차환 부담은 점차 가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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