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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출입銀, '자원 공급망 확보' 세계 최대 글렌코어에 대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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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공급망 확보 금융 지원

광물수입 기업 대신 대금 결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긴장 상황에서 국내 산업의 갑작스러운 자원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활용한 자원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은은 세계 최대 자원개발사인 스위스 글렌코어에 다이렉트론(직접차관) 형식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광물을 수입하는 한국 기업을 대신해 수은이 자원 수입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는 수은이 진행하는 '국익 기반 여신 활성화 방안'의 일환이다. 자원 관련 금융지원 대상을 다변화하고 직접 거래 주체로 나서서 국내 기업들의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수은이 '러브콜'을 보낸 상대방인 글렌코어는 세계 최대 광물 회사로 전 세계 곳곳에 광산을 보유하면서 구리, 코발트, 아연, 납 등 금속과 광물을 취급한다.


특히 수은이 주목하는 것은 2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코발트 확보다. 글렌코어는 세계 최대 코발트 공급 업체다.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3분의 1을 이 회사가 단독으로 취급한다.


글렌코어는 최근 5년간 2000억달러(240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2020년 일시적으로 41억달러 규모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광물 가격 상승으로 59억달러 규모의 흑자로 전환했다.


수은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렌코어에 강력한 청약의 유인을 제공하기 위한 세부적인 구조를 짜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은이 기대하는 것은 글렌코어가 국내 기업들에 코발트를 포함한 광물 자원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 것이다.


수은은 지난해부터 글렌코어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준비해 왔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으로 전 세계 자원 공급망이 급격히 불안정해지면서 수은은 금융 자원을 활용한 K-산업 지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비철금속류에서 언제든 공급 중단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수은 한 관계자는 "최근 리튬, 코발트 등 2차전지 원자재 가격이 작년보다 600% 오르는 등 상황이 어렵다"며 "정부서도 자원의 중요성을 워낙 강조하다 보니 자원 관련 금융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실낱 같은 것까지도 파보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글렌코어 건은 검토 중인 사안으로 상대방인 글렌코어 측에 유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좀 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수은은 원자재 확보와 물류 기반 확충 등을 위해 15조원 규모의 금융을 제공하는 등 경제 정상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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