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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라온테크, 코스닥 이전 상장 9개월...주가·실적 2배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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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지난해 6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인 라온테크가 9개월만에 주가와 실적 모두 2배 이상 성장했다. 독보적인 기술력은 물론 반도체 시장 수요 증가에 대비한 한 발 앞선 투자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온테크는 지난해 매출액 369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0년 184억원에서 두 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에서 54억원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올해 라온테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평균은 528억원, 96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3.1%, 77.8%의 성장을 예상한 것이다.


지난 2000년 3월 설립된 라온테크는 제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FA)을 연구 개발하는 업체다. 매출 구성은 반도체 진공 로봇이 30%, 이송 모듈이 60%를 차지한다. 특히 반도체 제조공정용 진공 로봇 및 이송모듈 등을 국산화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 중국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반도체 수요 폭증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게 주효했다. 라온테크는 기업공개(IPO)로 마련한 자금을 설비 투자에 집행해 500억원 수준의 연간 생산 규모를 1500억원까지 늘렸다. 라온테크 관계자는 "반도체 전방산업의 호황으로 진공로봇 및 이송모듈 등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과 이익 증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진공 로봇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가 라온테크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세 곳 뿐인 희소성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현재 관련 기술력을 확보한 곳은 미국의 브룩스 오토메이션(Brooks Automation)과 퍼시먼(Persimmon), 일본의 알박(Ulvac)과 함께 국내에서는 라온테크가 유일하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별 제어되는 4Arm 구조의 7축 로봇이 라온테크 핵심 제품으로 높은 정밀도와 생산성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공정 미세화가 진행됨에 따라 높은 정밀도를 필요로 하는 하이엔드 진공 로봇 수요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라온테크는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가 지난해 6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이후 꾸준히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라온테크의 공모가(1만8000원) 대비 수익률은 전일 종가 기준 114.17%에 이른다.


최근에는 산업부가 5년간 최대 250억원(연간 50억원)을 지원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으뜸 기업에도 선정됐다. 라온테크의 반도체 이송 장치 기술이 핵심 전략 기술로 인정 받으면서 향후 연구개발비 지원 외에도 기업 부담금 완화, 공공기관 테스트베드 활용 실증평가 및 산업기술정책 펀드 등의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실적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상장 당시 회사 측이 제시한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사가 내놓은 예상 매출액은 482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예상 매출액 대비 113억원, 예상 영업이익에는 34억원 밑돈다.


라온테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자재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반도체 장비사에 대한 납품 시점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매출 인식 시점이 늦어진 것으로 매 분기 수주 잔고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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