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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 러-우크라 변수에 신사업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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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국제유가·환율 관건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코로나19로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현대코퍼레이션이 교역량 증가로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무역업 특성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위기이자 기회다. 현대코퍼레이션은 40년 이상 무역업을 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나섰다.


종합무역상사인 현대코퍼레이션은 세계 시장을 무대로 변압기ㆍ플랜트ㆍ선박ㆍ자동차ㆍ철강ㆍ화학 및 기타 상품 무역과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철강·승용부품·상용에너지·기계선박·석유화학·기타 등 6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됐다. 사업부문별로 변압기, 자동차, 철강, 기계 등을 수출하고 있다. 선박, 플랜트 등의 거래알선과 수입상품의 국내 판매, 유전개발 등 자원개발사업도 하고 있다. 국내외 23개 현지 법인 및 21개 해외지사가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조7825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1.3% 늘었고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분기별 매출 추이를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다. 3분기에 매출액 334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43.3% 줄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모임이나 회식 수요가 줄었고 현대코퍼레이션 전체 매출 가운데 비중이 높은 육류사업 부문이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급증했다. 4분기에 매출액 1조1764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7%, 68.4% 늘어난 규모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 회복과 교역량 증가에 힘입어 철강, 석유화학, 승용차 부품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며 "외형 성장에 힘입어 고정비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코퍼레이션 실적은 세계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아울러 국제유가 및 환율 영향도 많이 받는다.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이유는 경기 회복에 따라 교역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코퍼레이션이 올해 1분기 매출액 8598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3%, 17.0% 늘어난 규모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낮은 기저효과와 함께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철강, 승용차부품, 상용에너지, 기계선박 등 전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철강 부문은 수요 회복에 따른 수주 확대로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과 물동량 증가, 원자재가격 강세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다.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코퍼레이션은 사업목적에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와 판매업 ▲전기차 부품 제조 및 판매업 ▲친환경 소재 및 복합소재 제조·판매업, 수소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및 관련 사업 등 4개를 추가했다. 종합상사 본업인 트레이딩만으로는 기업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제조업은 새롭게 진출하는 사업이다보니 실질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신기인터모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예상보단 인수 절차가 더디다.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에이치와이 오토 솔루션' 해외법인을 세우고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사출 및 도장 공장을 짓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조치가 풀릴 때까진 난항이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과 연관이 많은 자원부문은 베트남11-2가스사업, 오만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카타르 LNG 사업, 예멘 LNG 사업 등으로 구성됐다. 자원개발 사업은 최초 탐사단계부터 개발단계를 거쳐 상업생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과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개발 실패에 따른 손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원사업 신규 투자를 판단할 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는 요인도 현대코퍼레이션 실적에 영향을 줄 변수다. 외환 위험은 미래예상거래, 인식된 자산 및 부채와 관련해 발생한다. 외화자산 및 부채의 환율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한국외환은행 등과 통화선도계약을 체결하고 단기매매목적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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