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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참여 밝힌 ‘금호에이치티’, 실적 부진에 모회사는 거래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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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자동차 부품 업체 금호에이치티가 쌍용차 인수에 참여한다고 밝힌 후 주가가 요동쳤다. 금호에이치티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모회사 에스맥, 오성첨단소재는 현재 감사의견 한정으로 거래정지된 상태다. 그럼에도 쌍용차 인수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이유 만으로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에이치티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973억원, 영업손실 58억원, 당기순손실 2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9.7%, 215.8% 확대됐다. 2020년에도 영업손실 45억원, 당기순손실 106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금호에이치티는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 백열전구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LED 모듈의 매출 비중이 78.6%, 백열전구 매출 비중이 14.8%다. 지난해에는 신약개발 회사 다이노나와 합병하며 면역항암제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74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판관비가 대폭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호에이치티는 지난해 판관비로 전년 대비 125% 증가한 186억원을 사용했다. 판관비 중 가장 많이 증가한 부분은 대손상각비로, 지난해 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6억원 대비 14배 이상 급증했다. 대손상각비 증가 원인은 종속기업의 채권금액에 대해 79억원을 상각비로 일시에 털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영업손실보다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커진 원인은 영업외비용 때문이다. 특히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의 손상차손 218억원을 지난해 일시에 반영했다.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은 관계기업을 뜻한다. 금호에이치티의 관계기업은 ESSA HI-TECH, 크리스탈지노믹스, 화일약품 등이다.


이처럼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호에이치티는 지난 5일 쌍용차 인수를 위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참여 의향서를 발송했다. 부채 정리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총 1조500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딜에 뛰어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3월 한 달간 1600~1800원선에서 움직이던 금호에이치티의 주가는 쌍용차 인수 참여 발표 후인 지난 6일 장중 292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급락세를 거듭하며 결국 전날 기준 1600원대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금호에이치티가 쌍용차 인수에 참여한다면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에이치티의 모회사는 코스닥 상장사 에스맥이고 에스맥의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오성첨단소재다.


현재 에스맥은 지난해 감사의견에서 한정 의견을 받아 거래 정지 중이다. 지난해 인수한 바른전자가 한정 의견을 받아 에스맥의 관계기업 투자 계상액을 감사법인이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성첨단소재 역시 같은 이유로 거래 정지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가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된다”며 “이 경우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에이치티의 관계사 및 계열사로는 에스맥, 오성첨단소재, 화일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바른전자 등이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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