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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대란]②비보존 헬스케어, '투자 늘렸는데 적자지속' 상환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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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CB 집중 발행해 자금 조달
제약사 인수 등 잇단 투자에도 적자 지속
단기금융상품·계열사 지분 담보로 잡혀
차입금 단기상환 부담 확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코스닥 기업 비보존 헬스케어의 전환사채(CB)를 보유한 투자자가 잇달아 조기상환(풋옵션)을 청구하고 있다. 주가가 추락하면서 현 주가가 CB 전환가를 밑도는 데다 금리 상승으로 기존에 발행한 CB 금리 매력이 떨어진 여파로 보인다.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차입금 만기가 속속 도래하면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보존 헬스케어는 최근 13회차 CB와 18회차 CB 가운데 일부를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취득했다. 취득 규모는 각각 5000만원과 18억원이다.


비보존 헬스케어는 2020년 1월에 13회차 CB를 발행해 운영자금 1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일은 2023년 1월17이고 표면금리는 연 2.0%, 만기보장 수익률은 연 4.0%다. 발행 당시 전환가는 1594원이었으나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가 1086원까지 낮아졌다.


같은 해 6월에도 100억원 규모의 18회차 CB를 발행했다. 전환가는 시가 하락을 반영하기로 한 리픽싱(전환가 하향 조정 옵션) 조항에 따라 1871원에서 1275원으로 낮아졌다. 표면금리와 만기보장 수익률은 각각 연 2.1%, 연 4.1%다. 13회차보다 이자율이 소폭 높다.


비보존 헬스케어는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CB를 발행해 700억원을 조달했다. 비슷한 시기에 계열사인 비보존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500억원을 출자해 신주 213만주 가량을 취득했다. 기존 지분을 포함해 보유 지분율은 8.58%로 높아졌다.


같은 해 9월에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지분 89.57%를 취득하는 데 609억원을 썼다. 조달한 자금으로 비보존과 이니스트바이오제약 등 타법인 지분을 취득하는 데 10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계열사 증가로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0년 436억원에서 2021년 577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되레 79억원에서 179억원으로 커졌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151억원에서 376억원으로 늘어난 결과다. 이자 비용 등이 상승하면서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438억원에서 758억원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서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매출액 208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46.8% 늘어났는데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


사업부별 매출 비중을 보면 비보존제약(이니스트바이오제약)이 담당하는 제약 사업 부문이 63%,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LED 사업 부문 34%를 차지했다.


지난 2년 동안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주가는 CB 발행 당시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1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 금융상품에 예치한 106억원은 제19회 CB와 관련해 담보로 제공했다.


CB 투자자는 주가 하락으로 전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보존 헬스케어 재무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손실이 이어지면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24.7%에서 1분기 말 174.7%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 말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채무를 상환하지 않은 CB 잔액은 380억원 규모다. 내년 1월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전환권 행사가격은 972~1934원이다. 현재 주가가 1000원을 밑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환보다 상환해야 할 금액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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