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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한국항공우주, 군용기·민항기 부품 수주 증가…우주산업 성장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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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깜짝 실적'…코로나19 이후 회복기
전방업체 실적 회복에 기체부품 매출 증가

폴란드 정부가 한국의 무기체계를 대량 도입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방산 대표상품에 대한 전례없는 대규모 공급계약이 이뤄지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 추가 대형 계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경제는 K2 전차와 국산 경전투기 FA-50 수출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를 기업분석했다. 현대로템은 재무적부담을 털어내고 다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항공우주는 방위산업 뿐아니라 우주산업의 확대에서도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부진했던 한국항공우주가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폴란드 군비청과 FA-50 경공격기 수출을 위한 기본 계약을 체결해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는 군용 전투기·훈련기·군용 헬기 등 완제기 개발 업체다. 국산 기술로 처음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T-50)를 비롯해 TA-50, FA-50 경공격기, KT-100 비행실습 훈련기와 한국형 헬리콥터 사업의 하나로 개발한 KUH 수리온 헬기 등을 생산한다. 지난 4 월 공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도 만든다. 에어버스 A350, 보잉 B787과 같은 민항기의 기체 구조물 및 부품도 제작한다. 한국형발사체 체계 총 조립업체로 한국형 우주 발사체 관련 체계조립 및 종합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주요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고정익(비행기 형태) 부문 36.4%, 회전익(헬기 형태) 부문 29.4%, 민수 기체부품 부문 19.1%, 기타 15.1%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골든이글)은 한국형 훈련기 사업인 KTX-2 프로젝트에 따라 미국 고등훈련기 시장 진입과 함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경공격기 확보를 목적으로 개발했다. 공군이 본격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개량 및 무기 탑재 등을 통해 TA-50 전술훈련기 및 FA-50 경공격기 등으로 세분화했다.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필리핀, 태국 등지로 약 70여대의 완제기를 수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전 세계 각지에서 군비 경쟁이 치열하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T-50 파생형 경공격기인 FA-50 도입 가능성이 커졌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시제기를 공개한 KF-21 보라매 전투기는 이달부터 시험 비행을 시작한다"며 "2032년 약 12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6407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 3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1%로 4.8%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254억원을 50%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기체부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1765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재개(리오프닝)에 따른 전방 업체 실적이 회복되면서 한국항공우주도 영향을 받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향(向) 매출액이 각각 15%, 46% 늘었다. 보잉 매출이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더딘 것은 737맥스, 787드림라이너 등의 결함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보잉 787의 경우 올 하반기 정상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 기체부품 부문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상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에 따른 기체부품 매출 증가와 함께 환율 효과, 그리고 회전익 부문에서의 정상적인 납품 진행 등으로 이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수주는 2296억원으로 연간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며 "1분기 말 수주잔고는 18조3000억원으로 국내 사업 8조3000억원, 완제기 수출 1조1000억원, 기체부품 8조8000억원 등"이라고 덧붙였다.


우주산업이 성장하면서 한국항공우주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국내 기업 가운데 우주 분야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인식하고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민간주도 우주개발에 가장 근접한 기업"이라며 "위성체와 발사체 체계종합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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