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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전략]⑤교직원공제회, 탄력적 대응‥美·유럽 대체자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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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침체됐던 글로벌 증시가 잠시 반등하는 듯 했으나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혼자서 투자 나침반을 보고 방향성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시아경제는 수십년간 대규모 자금을 운용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철저한 투자 원칙 속에서 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전략을 들어봅니다. 올 가을과 겨울, 내년 초까지 이어질 기관들의 투자 방향성을 미리 들어보고, 아시아경제 독자분들이 투자의 방향키를 미세조정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약 56조원의 자금을 운용중인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올 하반기 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탄력적인 투자 전략을 세워 대응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올 하반기 금융시장이 적정 밸류에이션을 크게 하회할 경우 저가 분할 매수를 진행하고, 급격한 반등시 차익을 실현하는 탄력 운용 전략을 시행한다.


교직원공제회는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요국 금리 인상, 유럽 가스 공급 축소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 복합적이고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 심리는 당분간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금융시장은 부진한 세계경제 및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 지속 우려로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모두 상반기 큰 폭의 가격 조정이 진행되면서 향후 진행될 주요국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선(先)반영 한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시장의 급격한 추가 조정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박만수 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는 "금리나 물가와 관련해선 미리 앞당겨서 주가에 반영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교직원공제회는 저가 분할 매수를 진행하는 한편, 해외 연기금 등과 협력해 코어 자산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은 최선의 방어를 하면서 기회가 오면 더 큰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도적 투자, 그리고 코어 자산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 대체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내 최대 규모 연기금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미국 뮬류시설 공동투자를 위한 약 6100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아울러 유럽 시장에선 정부가 보증하는 안정적인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예정이다. 박 이사는 "유럽 쪽 투자를 해보면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정권 변화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흔들림이 없다"며 "학교, 교도소, 병원, 송전관 등 사회적 인프라 투자를 통해 6~7%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교직원공제회는 전체적인 자금운용에 있어서 운용인력 전문화와 포트폴리오 정교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이사는 "후배들이 인사 이동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운용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도 좋지만, 해외 연기금 등을 벤치마킹해서 한 분야에 전문화된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운용자산이 약 56조원 정도지만 조금 있으면 100조원 규모로 커질텐데 우리 공제회 자금의 성격과 규모에 맞는,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으로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교직원공제회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총 자산규모가 56조5000억원이다. 국내주식 11.6%, 해외주식 9.7%, 국내채권 11%, 해외채권 8%, 국내기업금융 10.7%, 해외기업금융 11.8%, 국내대체투자 14.6%, 해외대체투자 22.6%로 구성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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