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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비플라이소프트, 무증에도 날개 없는 추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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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비플라이소프트의 주가가 무상증자 이후 60% 넘게 급락했다. 올해 무증에 나선 기업들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종목 중 하나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지난 6월 상장했는데 당시 예상했던 실적 전망보다 낮은 수준의 3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여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플라이소프트는 3000여개 매체에서 데이터를 수집, 콘텐츠를 가공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디어 빅데이터 기업이다. 뉴스저작권유통 ‘아이서퍼’,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디지타이징’, 미디어 빅데이터 분석 ‘위고몬’, 개인 맞춤형 정보 ‘로제우스’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기술특례 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6년 11월 코넥스에 처음 상장한 후 약 5년 반 만인 지난 6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것이다. 특례 상장을 가능케 한 기술은 ‘레이아웃 자동인식 기반의 디지타이징’이다. 이 기술은 아날로그 문서를 디지털 문자로 변환시키는 기술이다.


상장 당시 수요예측 결과는 부진했다. 비플라이소프트의 공모 희망가액은 1만6500~1만9000원이었다. 총 100만주를 모집해 165억~19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총 255개의 기관 중 247개 기관이 공모 희망가 밴드 하단 미만을 제시하면서 실제 공모가는 1만원으로 결정됐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채 지난 6월20일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비플라이소프트는 상장 첫 날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계속 약세를 이어가던 비플라이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7월7일부터 4거래일간 갑자기 강세를 보였다. 이유는 무상증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5거래일째인 지난 7월13일 비플라이소프트는 1주당 4주를 배정하는 대규모 무상증자 소식을 공시했다.


무상증자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 126억원이다. 코스닥 이전 상장 시 비플라이소프트는 82만4000주를 신주 발행했다. 액면가 500원으로 자본금 4억1200만원이 반영됐고 나머지 78억원가량은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재무제표에 계상됐다. 결국 상장 시 조달한 자금을 무증 재원으로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무증 공시 이후에도 비플라이소프트의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무증 공시 당일에는 17% 낙폭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권리락 날인 지난 7월27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계속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 21일 종가 기준 무증 공시일 대비 61%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무상증자 약발이 먹히지 않는 원인으로는 비플라이소프트가 상장 당시 예측했던 실적 전망과 거리가 먼 3분기 실적을 내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적 측면에서 보면 비플라이소프트는 2018년부터 올 3분기까지 약 5년 간 계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 3분기 말 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 120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12.1% 확대됐다.


상장 당시 비플라이소프트는 올해 전체 매출액 239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예측했다. 예상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 4분기에만 매출액 120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해야 한다. 올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온 상황에서 한 분기 만에 갑자기 대규모 영업이익을 내야하는 것이다.


아울러 비플라이소프트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은 ‘위고몬’과 ‘로제우스’에서 각각 17억원, 16억원가량의 매출이 올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 3분기까지 위고몬의 매출액은 9000만원을 기록했고 로제우스의 매출액은 분기보고서에 나타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 원상태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단기 이슈보다 기업이 어느 정도의 실적을 내는지가 주가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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