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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자산 첫 900조 돌파‥초심·원칙 지켜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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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임 성공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내년 1000조원대 달성 무난

2019년 최고 수익률 기록

올해처럼 경기 불확실할 땐

'투자 원칙' 충실 재차 강조

'운용인력 일하기 좋은 환경

운용결과로 나타난다' 확신

[전주(전북)=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운용하는 기금 자산이 처음으로 900조원을 넘어섰다. 불과 3년전만해도 600조원대였던 기금 자산이 올 상반기 900조원을 돌파했고, 내년이면 1000조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 노르웨이 국부펀드(GPF)에 이어 세 번째 ‘1000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25일 전주 국민연금공단 행복연금관에서 만난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효준 본부장은 최근 2연임에 성공해 내년 10월 7일까지 기금운용본부장을 맡게 됐다. 2회 이상 연임은 지난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안 본부장이 기금운용본부에 들어온 2018년 10월 기금자산은 643조원 규모였다.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올 상반기말 기준 기금자산은 908조원에 이르렀다.


투자 자산의 가치가 뛴데다 연금 수입이 들어오면서 올 상반기에만 74조5000억원이 불어났다. 적극적인 운용에 활용되는 금융부문 자산만 906조6000억원 규모다. 국내주식 184조(20.3%), 해외주식 234조(25.8%), 국내채권 341조(37.6%), 해외채권 53조(5.8%), 대체투자 95조(10.4%)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채권 등 금융부문 투자에서만 73조4500억원을 거둬들였다.


국민연금의 올 상반기 수익률은 7.49%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수익률(9.7%)보다는 낮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7.19%)보다는 높은 성과다. 해외주식(17.86%)과 국내주식(15.27%)의 수익률이 크게 뛴 덕이다.


안 본부장은 부임 이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지난 2019년에는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최고 연간 수익률인 11.31%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9.70%의 수익률을 올리는 한편 기금본부 설립 이래 처음으로 모든 자산군에서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실적을 이끌어냈다.


다만 올들어서는 경기 회복 지연과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강조되면서 투자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안 본부장은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세워놓은 ‘하우스 뷰(투자원칙)’에 충실하게 해야한다"며 다시 한 번 원칙을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6월말 기준으로 국내주식과 국내채권 등을 계획보다 각각 0.4%포인트, 0.7%포인트가량 더 갖고 있다. 반대로 대체투자는 계획 대비 1.5%포인트 적었다. 대체투자 비중은 연말 목표(전체 자산의 13.2%)와 비교해도 낮은 11.9%에 그친다. 하반기에는 대체투자에 적극 나서고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비중은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안효준 ‘시즌3’이라 불리는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임기 운용전략과 관련 "각 부문 담당자들이 너무 잘 하고 있다"며 "후배들을 믿고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앞서 "남은 임기 동안 후배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본부장은 운용인력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그것이 운용 결과로 나타나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안 본부장은 "남은 기간 헌신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기금운용회의에선 현재 50~90%로 돼 있는 해외채권의 위탁운용 범위를 40~80%로 낮추는 안이 의결됐다. 지난 4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해외채권의 53.5%를 위탁운용하고 있다. 앞으로 해외채권의 직접 운용 비중을 계속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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