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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전략]④노란우산 "AA급 회사채·ETF·대출 투자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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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침체됐던 글로벌 증시가 잠시 반등하는 듯 했으나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혼자서 투자 나침반을 보고 방향성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시아경제는 수십년간 대규모 자금을 운용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철저한 투자 원칙 속에서 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전략을 들어봅니다. 올 가을과 겨울, 내년 초까지 이어질 기관들의 투자 방향성을 미리 들어보고, 아시아경제 독자분들이 투자의 방향키를 미세조정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이도윤 노란우산 자산운용본부장(CIO)은 우량 채권, ETF(상장지수펀드), 대출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 운용 계획을 세웠다.


30일 이도윤 본부장은 "시장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당초 예정된 목표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채권 자산이 확대됐다"며 "3~5년 만기 AA급 이상인 우량 등급 회사채 금리면 노란우산 전체 목표수익률을 넘어서는 운용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해 초 연 1%에서 2.5%까지 인상되면서 국고채 금리는 3%, 회사채 금리는 4%를 넘어섰다. 노란우산은 최근 3년간 기록한 수익률(3~5%)과 맞먹는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일시적인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기술적 반등)'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 본부장은 "역시나 주식시장의 큰 변동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주식 시장 내 안전 섹터로의 조정을 계속 추진 중이고 중장기 투자와 함께 적시 대응이 가능한 ETF 등의 활용을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체투자 부문에선 조정 효과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퍼블릭 마켓의 대폭 조정 이후 1~2 분기 후에는 프라이빗 마켓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대체투자에 보수적인 자세로 대응하면서 프로젝트보다 블라인드성 투자를, 지분 투자보다 대출 투자를 중점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올 하반기 금융 시장의 초점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둔화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주요 투자은행(IB)들이 계속해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세계경제, 미국, 유로존 등 주요 권역 별 성장률이 작년 10월을 고점으로 9~10개월 연속 하향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완전 고용 수준의 실업률을 배경으로 긴축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데이터 디펜던트(경제지표 의존)'라는 명목으로 긴축 사이클의 끝이 어디인지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기침체가 불러올 수 있는 또 다른 리스크로 회사채 발행 환경의 악화를 꼽았다. 그는 "신용도가 낮은 부분에서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노란우산공제는 전략투자와 기회자산 등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노란우산은 올해 8월 중순까지 수익률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며 "채권과 대체자산은 양호한 성과를 냈으며, 주식자산은 부진하지만 ETF 등 단기 대응 수단을 이용해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체자산에서 유동성이 높은 상장 종목들을 활용하거나, 절대수익 성격의 멀티에셋과 헤지펀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KBIZ) 공제사업을 담당하는 노란우산은 2021년말 기준 17조7442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채권 9조6769억원(54.54%), 대체투자 4조1629억원(23.46%), 주식 3조2373억원(18.24%), 단기자금 6670억원(3.76%) 등이다. 운용수익률은 2019년 3.16%, 2020년 4.94%, 2021년 4.44%를 기록했다.


이도윤 본부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한 뒤 채권 운용 분야의 전문가로 업력을 쌓아왔으며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을 맡았다. 2013~2015년에는 삼성자산운용에서 채권운용본부장을 지낸 뒤 2016년부터는 경찰공제회의 금융투자이사(CIO)를 4년간 맡았다. 2018년에는 역대 경찰공제회 CIO 중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노란우산에는 지난해 6월 합류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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