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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ESG 문제기업 이사 주주제안' 수탁위로 넘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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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국민연금이 일부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위원이 발의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기업 사외이사 선임 주주제안' 안건을 산하 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로 넘겨 검토하기로 했다.


수탁위는 발의 취지, 책임투자 현황·절차 등을 살핀 뒤 다음 기금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올해 제2차 기금위 회의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달 초중순께 열릴 전망이다.


조흥식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제1차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ESG 문제 기업에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발의 안건에 대해 "규정에 따라 수탁위에서 다시 논의해 보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한 기금위원이) 발의를 한 것이고 이를 검토해야 전반적으로 판단을 할 수가 있다"면서 "발의된 지 며칠되지 않아 수탁위에서 면밀 검토하도록 하고 앞으로 보고체계도 갖출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찬진 변호사 등 기금위원 7명은 국민연금이 ESG 문제 기업에 대해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기금위에 발의했다. 기금위원 20명 중 3분의 1 이상인 7명의 동의를 얻으면 기금운용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국민연금이 제대로 된 사외이사 후보 명단을 만들거나 추천하지 않았다'며 ESG 문제기업 개선을 위해 공익 사외이사 주주제안을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모펀드 소비자피해와 관련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등과 산업재해 관련 포스코, CJ대한통운, 지배구조 관련 삼성물산 등에 사외이사 주주제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기금위는 주주총회 6주 전인 내달 초중순께 열릴 전망이다.


이번 기금위에서는 전술적 통화구성 조정한도 수정안,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의결하고 올해 자산군별 목표 액티브위험 배분 결과 등을 보고받았다.


지난해 12월 기금위에서 시장 수익률을 초과해 달성해야 할 수익률의 목표치인 2021년도 목표 초과수익률이 0.22%포인트로 의결돼 국민연금은 목표 초과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총 목표 적극운용 위험(액티브 위험) 0.55%를 국내외 운용 자산군에 배분하고 이를 기금위에 보고했다.


액티브위험은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초과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위험의 목표치를 말한다.


기금위는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의결한 국민연금기금 외환 관리체계 개선안에 따라 도입된 전술적 통화구성과 관련한 사항을 의결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국민연금기금의 전술적 통화구성 도입 실행 준비 과정에서 통화구성 조정한도를 3.0%포인트 수준으로 수정했다.


전술적 통화구성은 환율 변동에 따른 기금 수익률 방어를 위해 해외자산의 통화 구성을 조정하는 것으로, 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한 통화의 비중을 확대하고 변동성이 커진 통화 비중을 줄여 기금 손실을 방어한다.


기금위는 올해 기금위 주요 안건 상정 계획을 보고받았다.


올해 기금위는 2월 '작년 국민연금기금 결산', 5월 '2022~2026년 중기자산배분안', '2022년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안', 6월 '2020년도 기금운용 성과평가' 등 정기안건과 자산배분 체계 개선,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목표 추가수익률 산정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올해 국민연금 실업크레딧 지원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공공요금 등 필수운영 경비 9억4000만원을 증액하는 것으로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해 의결했다. 이에 실업크레딧 지원사업 예산은 지난해 285억원에서 올해 329억원으로 증액됐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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