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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옥석가리기…될성부른 떡잎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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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코스닥 상장 10개사 수요예측 경쟁률 818대 1
바이오에프디엔씨·스톤브릿지벤처스·인카금융서비스 등 경쟁률 저조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영향을 주면서 수요예측 경쟁률도 빈부 격차가 커지고 있다. 과거 공모 물량을 많이 받기 위해 자발적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하거나 무분별하게 백지수표를 제시하던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유일로보틱스는 경쟁률 1756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1835개 가운데 99%가 공모가 희망범위 7600~9200원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1만원으로 확정했고 공모 규모는 163억원에서 215억원으로 커졌다.


유일로보틱스는 로봇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 공급업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산업 관련 자동화 시스템을 일괄 공급할 수 있다. 로봇 원천기술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상탐지 기술 기반 AI 개발업체 모아데이타 수요예측에는 284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14.2 대 1을 기록했다. 171개 기관이 공모가 희망범위 아래로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모가는 2만원으로 확정했다. 최소 192억원을 조달하려 했으나 16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10개사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818대 1로 집계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 1340대 1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 바이오에프디엔씨, 스톤브릿지벤처스, 인카금융서비스 등이 수요예측 경쟁률 100대 1 미만을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는 수요예측에 참여할 때 증거금을 납부하지 않는다. 문턱이 낮음에도 수요예측 경쟁률이 낮다는 것은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가가 높거나 시장 트렌드에서 벗어난 업종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스코넥, 아셈스, 풍원정밀, 퓨런티어, 이지트로닉스 등은 지난해 평균 경쟁률을 웃돌며 높은 기관 선호도를 입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에 잠재적인 대어가 없다는 점도 수요예측 경쟁률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공모가 희망범위를 웃도는 공모가로 확정한 기업은 2개사에 불과했다. 희망범위 상단으로 공모가를 정한 기업은 3개사, 하단 이하로 공모가를 결정한 기업은 4개사였다.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기업은 메타버스에 적용가능한 가상현실 관련업체 스코넥과 자율주행차 센서 관련 기업 퓨런티어로 전방산업에 관한 관심이 높은 경쟁률과 공모가로 이어졌다. 경쟁률이 낮았던 브이씨, 나래나노텍,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은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이하에서 최종 공모가를 결정했다. 올해 들어 대명에너지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확인하고는 상장을 철회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기관투자가는 종목 선별작업을 통해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고 당분간 종목 선별작업을 통한 참여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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