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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인베스트먼트, 새 수장에 삼성 출신 안재광 전무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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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출신 안재광 전무, 3월 추종서 사장 승진
기존 이준효 대표 향후 거취 주목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벤처캐피탈(VC) SBI인베스트먼트의 수장이 교체된다. 삼성전자 출신 안재광 전무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안 전무는 대표이사 내정과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한다. 기존 소우 에이이치로 공동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간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준효 대표의 후임으로 안 전무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2018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한 이준호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오는 3월 말에 있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SBI인베스트먼트는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안재광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된 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1977년생인 안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휴대폰 마케팅 및 해외홍보를 담당했다. 2010년 SBI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면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거듭났다. 당시엔 한국기술투자(KTIC)였다. 국내 최초(1987년)로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을 정도로 명가였던 한국기술투자였지만 분쟁을 겪으며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이후 일본 SBI금융그룹이 인수하면서 지금의 SBI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안 대표는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부품·장비, ICT서비스,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투자처를 발굴했다. 누적 투자 건수(팔로우온 제외)는 50여개다. 투자 금액도 2000억원에 달한다. 안 대표는 '2022 에스비아이 혁신성장 펀드'와 'SBI-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 제2호' 등 총 10여개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 및 핵심운용역으로 활동 중이다.


그간 SBI인베스트먼트의 순항을 이끈 이 대표는 13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이 대표는 SBI인베스트먼트에 2011년 합류한 뒤 투자본부장을 지냈고,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해냈다. 그리하여 2019년 운용자산(AUM) 1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은 그는 2018년 공동대표에 올랐다.


업계에선 이 대표의 향후 거취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SBI인베스트먼트 투자기업인 화학소재 기업 오알켐의 자회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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