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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 매각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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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플레이스·이카엔트웍스·발란 등 대상
‘손절’ 수준으로 구주 가치 재조정할지 주목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네이버가 그동안 투자한 스타트업의 지분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그동안 투자한 일부 스타트업의 지분을 시장에 내놨지만,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로선 거래가 요원한 상태다.


네이버가 거래를 추진하는 기업은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잉카엔트웍스’, 명품거래 마켓플레이스 ‘발란’, 인도 핀테크 기업 ‘밸런스히어로’ 등이다.





네이버는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대폭 낮췄다. 직전 투자 라운드를 기준으로, 공정가치 대비 평균 50% 정도 할인된 수준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버킷플레이스(2조원→1조3500억원), 퓨처플레이(2150억원→590억원), 잉카엔트웍스(850억원→590억원), 발란(3250억원→1350억원), 밸런스히어로(3274억원→1625억원) 등 많게는 58%, 적게는 31%까지 할인율을 적용했다.


네이버 보유 구주가 시장에 풀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유진자산운용과 비스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에 유진자산운용은 138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인 ‘유진-비스톤 기관전용 사모펀드 1호(가칭)’ 결성을 추진했다.


당초 이들은 올해 1분기 안에 유진-비스톤 기관전용 사모펀드 1호를 통해 네이버의 구주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시기적으로는 여전히 유효하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펀드 총액 중 운용사 출자(GP커밋) 10억원을 제외한 137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야 하지만, 자금을 대줄 앵커 출자자(LP)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5개 기업 구주를 한 번에 사는 게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별로 투자 펀드를 따로 결성하는 등 유연한 방식으로 구조를 새로 짜는 것도 검토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선 50% 할인된 밸류에이션도 높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50% 이상의 추가 밸류에이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기업 대부분 네이버 투자를 받은 후 네이버와 협력관계를 강조하며 몸값을 높여왔다”며 “네이버가 빠지면 거품 역시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구주 매각에 성공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현금은 1318억원이다. 추가 할인을 적용하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업계에선 사실상 ‘손절’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내 주요 스타트업의 전략적 투자자(SI) 성격의 우군을 자처했지만, 앞으로는 인수합병(M&A) 성격의 투자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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