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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인베스트, 국민연금 자금 300억 활용 고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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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벤처펀드 관리보수율 0.1% 받아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KB인베스트먼트가 국민연금공단 벤처펀드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추가 자금을 확보했음에도, 이 자금을 계획대로 활용하기 어려워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조성한 ‘KB 스케일업 2호 펀드’ 증액 계획을 사실상 접었다. 당초 국민연금으로부터 확보한 300억원을 더해 1800억원 규모로 멀티클로징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하게 됐다.


앞서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스케일업 분야에서 GP 자격을 획득했다. 모태펀드를 중심으로 KB금융지주 계열사가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하면서 결성총회를 무사히 마쳤다. 해당 펀드 대표 펀드매니저는 김형준 KB인베스트먼트 상무다. 이 밖에 오세웅 상무 등이 핵심 운용인력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KB 스케일업 2호 펀드를 결성한 후 국민연금 자금까지 확보했다. 앞서 SV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과 경쟁을 벌였다. K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선 오랜만에 거둔 쾌거였다.


기존 1500억원 규모의 KB 스케일업 2호 펀드에 추가 자금을 더하는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관리보수율’ 문제가 발생했다. 벤처펀드의 경우 펀드 운용 대가로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받는다. 관리보수의 경우 펀드 약정 총액의 일정 비율만큼 매년 받는다.


일반적으로 벤처펀드 관리보수율은 2%대로 통용된다. 정책적 목표 달성에 중점을 두거나 규모가 300억원가량이면 주로 2.5%를 적용했다. 등락은 있었지만 대부분 2%대를 유지해왔다. KB 스케일업 2호 펀드의 주요 LP인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역시 2%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경우 0.1%의 관리보수율을 설정했다. 국민연금의 출자사업 관리보수율은 500억원 이하 2%, 1000억원 이하 1.2%, 3000억원 이하 0.8%가 일반적이다.


기존 LP 입장에선 2%보다 낮은 0.1% 관리보수율을 납득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KB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 자금 300억원을 기존 펀드에 붙이지 못하고 별도의 펀드를 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관리보수는 통상 수준보다 낮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보수 지급률을 제시하며 LP와 GP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보수구조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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