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설에 휩싸였던 태영건설이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사업장 자금 조달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롯데건설이 메리츠증권과 만든 1조5000 억원 규모의 펀드와 유사한 방법이다.
태영건설은 3일 한국투자증권과 금융조달 상품인 ‘㈜태영건설·한국투자증권㈜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펀드는 태영건설이 8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원을 납입해 조성됐다. 태영건설이 PF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는데 필요한 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태영건설은 이번 펀드 조성 외에도 꾸준히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빠르게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활용해 3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또 10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1월에는 모기업 TY홀딩스가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빌려 온 자금 4000억원을 수혈받았다. PF 사업의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현재까지 총 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 셈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자금시장이 크게 경색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재무 강화에 전념하여 원활한 자금 조달이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추진 중인 사업들의 안정성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